특히 이 국제회의는 역사학회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열린 것으로 역사학계의 향후 행방을 제시하는 기회인 까닭에 주목을 끌었다.<관련기사 8면>이번 국제회의에서는 국내외 역사교사들과 역사학자들은 ‘동아시아 역사교과서의 사회사’, ‘고등학교 세계사 교육의 위상’, ‘세계사의 내용 재구성 방향’, ‘세계사 시험과 교재’ 등의 다각적인 방향으로 역사교육에 접근했다. 역사교육이 역사학계의 논의 중심으로 부각된 것은 중요한 전환이 아닐 수 없다. 역사교육의 설립 배경 검토와 국수주의적 사관에 대한 반성을 기반으로 역사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또한 역사관에 대한 학문적 논의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역사교사들이 진행한 토론회,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교습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의 논의가 이뤄져 흥미를 더했다.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는 한국 대표로 전체 강연을 진행하는 자리에서 “지역주의적 내셔널리즘은 세계화 과정을 통해서만이 협소한 비타협적 요소를 지양해 독자적이면서도 보편성을 띤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하며 역사교육의 새로운 방향설정에 힘을 실었다.
김용덕 역사학국제회의 준비위원장(서울대 동양사)은 “역사교육이 미래의 역사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역사학계에는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었다”라며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학계의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하는 기회를 만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사에는 제리 벤틀리 미국 하와이대 교수, 장카이유안(章開沅) 중국 화중 사범대 교수, 하마시타 타케시 일본 도쿄대 교수 등 세계적 석학을 비롯해 일본, 중국, 미국 영국 등 세계 11개국 역사학자·교사 2백여 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