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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호 새로나온 책
676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3.03.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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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현대중국사(상·하), 이매뉴얼 C.Y,쉬 지음, 조윤수·서정희 옮김, 까치, 560쪽, 20,000원/710쪽, 25,000원
이 책은 1970년에 첫 출간된 이후 학계의 호평을 받으며 구미 각국에서 역사 분야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 여러 대학교의 중국학 관련 학과에서 교재로 쓰였으며, 동남아 지역과 중국에서 중국사 관계자들의 필독서로 손에 잡히기도 했다. 캘리포니아대(산타바바라)에서 교수를 지냈던 저자는 이 두 권의 책에서 전통 중국에서 현대 중국으로 나아가는 전환의 과정, 그리고 현대를 향해 굴기하는 세계사 속에서의 중국의 위치를 확인해준다. 청나라 시대부터 시작해 신해혁명, 마오쩌둥 시대, 1997년의 홍콩 반환, 덩샤오핑 체제, 중국-타이완의 통일에 대한 전망까지, 방대한 자료를 중심으로 변화의 양상을 재구성해 중국사 연구의 한 획을 긋는 역작을 내놓았다. 이 책은 옥스퍼드대 출판부 창립 500주년 기념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존 킹 페어뱅크의 『신중국사』와 함께 중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에 출간된 제6판을 저본으로 번역했다.

■ 독일 통일과 여성, 한정숙·홍찬숙·이재원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488쪽, 30,000원
독일의 분단과 통일 과정은 냉전의 시작과 그 극복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분단된 민족이 통일을 이뤄가는 과정의 모범적 선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여성 문제는 실업, 사회적 불평등, 정체성의 위기 등 통일로 인해 비롯되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모순이 집약돼 드러나는 장이기 때문에 독일 통일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통일 과정에서 여성의 문제는 단지 성별 차이만이 아니라 동서독 체제, 계층, 세대 간의 차이 등 다양한 갈등이 얽혀 있는 문제다. 따라서 분단 시기에서부터 통일을 거쳐 통합에 이르는 변화의 양상을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구체적인 사회조사와 문화적·심리적 자기 이해를 일관된 ‘여성적 관점’에서 아우를 수 있는 학제적 연구가 필요하다. 역사학자와 사회학자, 문학자가 공동으로 저술한 이 책은 젠더의 관점에서 통일 연구의 공백을 메우는 작업으로, 통일학의 관점에서 여성 문제를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자에게 통찰을 제공한다.

■ 반혁명, 자크 고드쇼 지음, 양희영 옮김, 아카넷, 600쪽, 33,000원
프랑스의 대표적 혁명사가인 고드쇼의 책으로, 프랑스 혁명기에 혁명만큼이나 다양하고 극적으로 전개된 반혁명의 투쟁 양상을 전반적이고 체계적으로 조명한 것으로, 반혁명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0년대까지 프랑스 혁명사 연구에서 반혁명의 이념과 활동에 대한 전문 사가들의 연구는 매우 드물었다. 프랑스 좌파 사가들은 혁명 운동과 ‘애국파’의 사상을 연구하는 데 더 관심이 있었고, 그보다 수적으로 적었던 우파 사가들은 반혁명 세력을 칭송하거나 옹호하기 위해 반혁명사를 기술했다. 그러나 후자는 대부분 비전문 사가들에 의해 행해졌으며, 체계적인 연구 방법과 객관적 시각을 결여하고 있었다. 저자는 프랑스혁명을 프랑스라는 공간적 경계와 18세기 말의 10여 년간이라는 시간적 경계를 넘어 유럽과 나아가 대서양 전체라는 맥락에서 설명하려고 했다. 그는 프랑스혁명을 국가 차원의 고립적이고 특수한 사건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1770년부터 1850년에 이르는 시기에 서양 전체를 뒤흔든 혁명 가운데 하나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혁명을 ‘서양혁명’ 또는 ‘대서양혁명’의 일부로 이해하는 이러한 관점은 반혁명에 대한 설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배트맨과 철학-영혼의 다크 나이트, 마크 D.화이트·로버트 아프 엮음, 남지민 외 옮김, 김민훈 감수, 그린비, 360쪽, 17,000원
영화 ‘배트맨’ 시리즈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배트맨은 가장 유명한 동시에 가장 복잡한 만화 캐릭터 중 하나다.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달리 배트맨은 한 명의 인간이다. 고담 시 범죄를 소탕하는 배트맨의 모험에는 언제나 ‘결정’과 ‘딜레마’가 뒤따르며, 이는 철학적 해명의 주제가 된다. 이 책은 ‘배트맨은 왜 조커를 죽이지 않을까’, ‘로빈을 만드는 일은 옳은 일일까’, ‘왜 배트맨이 슈퍼맨보다 더 나은 슈퍼히어로일까’ 등의 흥미롭고도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여러 철학 사상을 이용해 답하는 20편의 글을 수록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철학의 문제들에 조금 더 친숙해지고 싶은 독자들에게 길잡이 역할도 해준다. 배트맨 이야기를 사례 삼아 윤리학, 존재론, 논리학 등 철학 분야의 주요 이론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배트맨이 궁금하다면? 그렇다면 이 책과 함께 지적 여행에 나서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샹그릴라의 포로들, 도널드 S. 로페즈 주니어 지음, 정희은 옮김, 창비, 488쪽, 30,000원
20세기 중반 이래로 티베트가 겪은 변화는 주로 상징적인 것으로 티베트는 가장 타락한 형태의 불교가 있는 곳에서 가장 순수한 형태의 불교가 있는 곳으로 거듭났다. 티베트의 지난 한 세기 역사를 돌이켜보면 많은 악마화 작업이 이뤄졌고 이 작업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불교를, 티베트인들은 마오쩌둥 주석과 공산주의를 악마화한다. 악마화는 신성화를 동반해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양이 티베트불교를 신성화해온 사례들을 소개한다.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이것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행동이며, 악마화된 쪽에도 신성화된 쪽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현재 미국 미시건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국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이다. 한·중·일을 비롯해 인도, 티베트 등 아시아의 종교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국의 티베트학과 불교학의 위상을 높인 공로가 크다.

■ 포스너가 본 신자유주의의 위기, 리처드 포스너 지음, 김규진·김지욱·박동철 옮김, 한울, 260쪽, 26,000원
미국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연방 항소법원 판사이자 시카고대 로스쿨 교수인 리처드 포스너가 분석한 세계 경제위기의 원인과 전망을 담은 책이다. 오늘날 세계 경제위기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진화에 나섰는데도 여전히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더 깊은 불황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러한 위기를 시장과 정부, 경제와 정치, 진보와 보수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분석한다. 저자는 경제적 자유주의자들이 금융시장의 규제완화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간과했고, 금융위기의 위험도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한다. 이와 동시에 공황으로 경제적 개입주의가 확대될 경우 발생할 비용도 적지 않다고 환기한다. 미국 정부가 퍼부은 엄청난 돈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며, 미국 정부의 조치가 치명적인 병을 고친다고 해도 그 환자는 불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저자의 예측이다. 저자는 현재 미 연방 항소법원 판사이자 시카고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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