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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포럼·캠퍼스 아시아로 미래 비전 지향
동아시아포럼·캠퍼스 아시아로 미래 비전 지향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11.28 0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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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이내영 고려대 아세아연구소 소장

“동아시아의 교류공동체에서 초국가적 현상이 증가할 추세가 분명하다면, 이런 초국가적 현상을 분석하고 바람직한 정책, 대안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 연구단의 동북아연구는 중국, 일본 같은 개별 국가 연구의 단순한 합이 아닌 그 이상을 도출해내야 한다.”

국내 수많은 동아시아 관련 연구소들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이내영 소장(55세, 정치외교학과·사진)의 대답이다. 많은 동아시아 연구기관이 있지만, 이 소장의 HK사업은 밑그림은 뚜렷했고, 구분됐다.

1957년에 문을 연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이하 아연)는 국내 최초의 대학부설연구소로 산하에 대만, 중국, 일본 등 개별 연구센터가 있다. 역사뿐 아니라 그 규모면에서도 단연 선두그룹에 속하는 아연도 HK사업에 뛰어들었다.

연구비에 따라 부침이 많았다고 얘기하는 이 소장. 그는“2008년 선정된 HK사업을 통해, 10년 간 안정적인 연구, 국제 네트워크 구축, 장기적 발전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가능한 재정기반이 생겼다”라고 말하며, “HK사업이야말로 아연의 재도약의 기반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연에서 HK동북아지역연구센터의 위상이 짐작되는 발언이다.

아연의 어젠다는 ‘동북아시아의 초국가적 공간: 사상, 사회문화, 제도의 교류와 재구성’이다. 동북아의 문제를 각 나라의 시각보다는 다양한 전공자들의 교차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HK연구단은 아연 소속 타 연
구센터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도 한다. HK의 최대 덕목인 학제간 연구가 연구소 내의 분위기마저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이 소장은 이런 문화를 정착, 확대시켜 경제적으로 독립적 연구가 가능한‘연구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이 소장의 비전은 미래를 향해있다. 그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두 가지 사업, 동아시아 공동체 포럼과 캠퍼스 아시아가 그것이다. 고려대(한국)·칭화대(중국)·도쿄대(일본)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되는 이 포럼은 동아시아 3국의 대표 연구기관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 연구를 지향한다.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의 경우, 일본 문부과학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와세다대(일본), 북경대(중국), 타마삿대(태국), 난양공과대(싱가폴)에서 매년 여름이면 50여 명의 박사과정생과 교수가 모여 일주일간의 워크
샵을 갖는다. 이 소장은 당장의 성과보다는 10년 후 이들이 세계적 학자가 됐을 때 아연과 갖게 될 네트워크와 20년 간 지속될 포럼이 훗날 갖게 될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다.

2단계에서는‘동아시아의 정체성’을 공동주제로 각 분과(1분과-역사·사상, 2분과-사회·문화인류, 3분과-정치·경제)에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 소장은 여기서 분과별 학문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학문적 바운더리를 뛰어넘어, 최고의 동북아연구기관을 향해 가고 있는 아연의 꿈이 멀지 않아 보인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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