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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계생태학대회’ 준비한 최재천 서울대 교수(생명과학부)
[인터뷰]‘세계생태학대회’ 준비한 최재천 서울대 교수(생명과학부)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2.08.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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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6 14:38:21

△이번 대회의 주제가 ‘변화하는 세계 속의 생태’인데.

환경오염, 생태학의 파괴 등 인간의 삶 전체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번 대회의 주제를 정했다. 생태학이 주는 지혜로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여 위기를 극복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

△생태학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생태학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수 있는가.

우리의 삶 자체를 생태학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물리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생물적 환경 혹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까지도 생태학이 포함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인문학의 역할이라고 보았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인문학 또한 생태학의 한 부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태학은 인간의 삶을 다 포함하는 포괄적인 학문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세계적인 규모의 학술대회라 기대가 크다. 주목할 점이 있다면.

우선 새천년에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 생태학 대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된 점이 기쁘다. 또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일 뿐 아니라 석학들의 발표, 대중강연 등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를 기획하면서, 생태학이 더 이상 상아탑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다가가 생활 철학으로 거듭나기를 바랬다. 그런 까닭에 ‘21세기의 새로운 생활철학으로서의 생태학’이라는 주제로 대중강연을 준비했다. 교육, 경제, 철학, 문학, 윤리학 각 부분의 학자들을 초청해 대중과 함께 하는 대회가 되기를 바랬다.

△ 이번 대회가 어떤 성과를 냈다고 보는가.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생태학이 자리잡지 못했다. 생태학의 학문적 배경이나 환경 보호에 대한 문제의식이 아주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이 채 안되는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대회를 치뤄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생태학 연구의 발전과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졌으면 한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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