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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사유? …학제간논의가가져온성과
구름과사유? …학제간논의가가져온성과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11.12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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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기후 관련 학회들, 융합연구 물꼬 텄다

기상·기후변화 문제를 인문사회 과학자들이 논한 두 학술대회가 있어 주목을 끈다. 자연과학과 인문사회학이 만난 이번 학술대회는 본격적인 융합연구의 단초로 읽힌다. 주인공은, 지난 3일 ‘인문, 기상을 만나다’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 인문기상연구회(회장 유헌식 단국대)와 지난 10일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학문융합적 접근’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 동국대 생태환경연구센터(소장 김일중)다.

학제간 연구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지만 문제의식, 연혁, 다루는 주제들은 조금씩 다르다. 인문기상연구회의 주요 멤버는 이우진 기상청 예보국장을 비롯한 기상청 관계자들이었다. 유헌식 단국대 교수는 처음에는 기상청 일을 대중화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기 1년, ‘기상’을 소재로 인문학과 과학의 만남을 시도했다.

개별발표 면면도 흥미로웠다. 기후파생상품과 문화경제(서동진 계원예대), 구름과 사유(유헌식 단국대), 기상과 위성사진(박상우 중부대) 등이 그 주제다. 그러나 유 교수는 내실 있는 연구를 위해서는 지향점을 뚜렷하게 정해야 하고, 자연과학자와 인문사회과학자의 일대일 매치가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동국대 생태환경연구센터(이하 생태환경센터)에서 열린 학술대회는‘기상’보다‘기후변화로 생기는 문제’에 주목했다. 2005년 설립된‘에코포럼’의 후신격인 생태환경센터는 이미 35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한 이력이 있다.

NGO활동으로 다양한 학계와 접촉했던 김일중 동국대 교수(환경경제학)는 경제학자, 자연과학자, 정부가 따로 연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제간 논의의 장을 열었다. 기후변화 자체가 생태문제라 복합적인 이유에서다. 기후변화와 생태위기(김명자 전 환경부장관), 미래 기후변화 전망과 대응(권원태 국립기상연구소장), 기후변화와 한국 현대시(손민달 우송대) 등이 주제로 발표됐다. 

1997년 합의된 교토의정서가 유럽에서는 존중받지만 미국, 일본, 국내에서 무시당한다고 지적한 김 교수는“UN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이미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를 하고 있다. 이번 18차 총회를 카타르에 빼앗긴 것은 인류존망이 걸린‘기후문제’에 대한 학제간 논의의 부족에서 기인한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학문 간 벽을 없애고 문제의식을 공유하자고 주장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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