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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지역 중심 … ‘정책⇒이론적 내용’ 변화
동북지역 중심 … ‘정책⇒이론적 내용’ 변화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2.10.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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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휘 천진외국어대 교수, 중국내 한국학 연구 분석

중국의 한국학 연구가 양적 확장 단계를 지나 질적으로 정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CSSCI(중국어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에 수록된 한국학 학술논문을 조사한 결과다. 특히 관리학, 경제학, 역사학, 정치학, 교육학 분야 논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정정길)에서 열린 제6회 세계한국학대회에 참가해 「중국내 한국학 연구에 관한 분석」을 발표한 이충휘 중국 천진외국어대 교수(한국어학과)가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번 세계한국학대회에는 25개국 140여명의 학자가 모였다.

연세대에서 박사를 한 이충휘 교수는 중국내 한국학 연구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문헌통계학의 방법으로 과학적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1998~2010년의 CSSCI를 통해 검색해 낸 2천232편의 한국학 연구논문들로 한국학연구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같은 시기 한국학 연구논문의 연도별 인용상황, 연도별 논문발표 수, 저자 소속기관과 지역, 가장 많이 실린 학술지, 가장 많이 발표된 기관 등을 통계함으로써 중국 내의 한국학 연구의 양과 질, 연구자, 학술지 등의 변화 추이를 분석해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국학 논문 내용의 변화를 추적한 부분이다. 중국내 한국학 논문은 주로 정책적 내용과 이론적 내용으로 대별할 수 있는데, 정책적 내용의 논문은 해마다 줄어드는 반면 이론적 내용의 논문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점은 2009년이다. 이 교수는 “2009년 이후의 논문은 이론적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중국의 한국학 연구가 단순한 현상 연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1998년, 2003년, 2006년의 논문들이 정책적 내용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것은, 해당 시기 동북아 정세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진단해낸 한국학 연구자는 모두 2천274명이다. 중국 대학에 소속된 연구자가 1천49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사회과학 연구기관에 소속된 연구자가 269명을 기록했다. 한국학 관련 논문을 가장 많이 게재한 10개 기관을 분석한 결과, 대학이 9곳, 사회과학연구소가 1곳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이들 기관들의 지역 분포다. 이 10개 기관은 모두 중국의 동부에 있으며, 이 가운데 5곳이 북경, 천진 지역에, 3곳은 길림성에, 나머지 2곳이 양자강 하류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기관 분포는 연구자 분포와도 거의 일치했다. 한국학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하고 있는 곳은 중국사회과학원이다. 120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다음은 길림대학으로 10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의 평균 피인용 횟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이런 상황은 중국의 북경, 천진, 동북지역과 양자강 지역들이 한국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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