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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학생 유치한 유럽 대학들 ‘학생들은 뭘 좋아하지?’
외국학생 유치한 유럽 대학들 ‘학생들은 뭘 좋아하지?’
  • 김영철 편집위원
  • 승인 2012.10.04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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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_ EAIU연례회의, 재정난 타개와 글로벌화 겨냥

유럽의 재정 위기가 각국 대학들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의 타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와 함께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미 고등교육전문지 <크로니클>은 전하고 있다.

지난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개최된 24차 ‘유럽국제교육협회(European Association for International Education; EAIA)’ 연례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EAIA는 1989년 유럽지역 고등교육의 국제화를 목적으로 창설된 비영리 고등교육 네트워크다. 유럽 각 대학의 교수와 총장 등 고등교육 종사자 및 전문가 2천400명이 회원으로 있다.

유럽 각국 대학의 총장 등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EAIA 연례회의 가장 ‘핫 이슈’는 대학의 재정난 등과 관련한 외국 유학생 유치와 이들의 권리와 복지 등 처우 개선 문제다. 이는 물론 유럽대학들의 재정난 타개와 관련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학들 자체의 ‘국제화(globalization)’를 위한 조처의 일환이기도 하다,

재정난 타개를 목적으로 한 외국학생 유치 증대 문제는 이 보다 앞서 지난 6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개최된 ‘유럽대학협회(EUA)’ 총회에서도 다뤄졌다. 이 총회에서는 특히 스페인 대학들의 경우, 보다 많은 외국학생들을 공동사업으로 유치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EAIA 연례회의에서 외국학생 유치 문제의 발제자는 아일랜드 명문 트리니티대의 국제관계 담당의 제인 올메이어 부학장이다. 트리니티대는 외국학생 유치 등을 위해 ‘국제관계’ 부서를 새롭게 설립했을 정도로 이 사안에 진력하고 있는 대학이다.

올메이어 부학장은 서면으로 된 발제 성명에서 트리니티대의 외국학생 유치계획을 발표했다. 올메이어 부학장은 트리니티대의 경우 외국 유학생을 현재보다 두 배 수준인 2천명으로 확대 모집하기 위한 각종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면서 그 예산으로 3백만 유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메이어 부학장은 그러나 학교 자체의 글로벌 수준의 미비 등에 따른 어려움을 열거하며 트리니티대를 포함해 유럽 대학들의 현실이 만만치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말하자면 외국학생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에 비해 유학생들의 지적호기심과 관심을 불러 일으킬 만한 ‘세계 수준’의 연구시설과 환경 등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올메이어 부학장은 이의 개선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올메이어 부학장의 외국학생 유치안 발제 등과 관련해 참석자들은 회의 기간 중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각종 방안과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교환했다. 회의에서는 외국 학생 유치 확대 방안과 함께 그동안 다소 소홀히 했던 외국학생들을 어떻게 잘 대우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결과로 채택된 게 ‘학생 이동성 보장 장전(Student Mobility Charter)’이다.

정부와 대학이 준수해야할 11개 항목으로 된 이 장전의 주요 골자는 어느 나라 출신이고, 어느 나라에서 공부를 했건 ‘지구적 이동’의 해외 유학의 효과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 해외 유학을 통해 학생들은 학술 연구와 보다 넓은 커뮤니티에 집중한다는 확신, 그리고 외국학생들을 위한 서비스와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규정을 마련하고 그 규정의 질을 보장해주는 독자적인 기관의 구축 등이다.

이 장전은 유럽 각국들의 유학생 비자 발급 정책 및 장학제도의 갑작스런 변화 등으로 외국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한 수년간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를 개선키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외국학생들을 적극 유치하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지난 해 개최된 ‘국제대학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Universities)’ 총회에서는 각국 대학들에 대해 외국학생 모집 등에 있어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관심을 촉구한 성명서를 채택했는데, EAIA가 올해 연례회의에서 이번에 채택한 장전도 그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김영철 편집위원 darby428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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