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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내용 삭제할 수 없다
‘진화론’ 내용 삭제할 수 없다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09.10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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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고교 과학교과서 공식 입장 밝혀

1861년 처음 발견된 시조새 화석, 베를린 자연사박물관 소장.
지난 3월부터 논란이 됐던 고등학교 과학교과서 진화론 관련 부분(시조새, 말의 화석)은 명백한 진화론의 증거라는 과학계의 공식 입장이 발표됐다. 인정교과서 체제에서 지나치게 단순화됐던 도표와 설명은, 최신 연구 자료를 반영해 일선 교사들이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구체화된 가이드라인을 통해 보강될 예정이다.

국내 과학계 석학 모임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정길생)은 교육과정 개발 및 교과서 감수를 맡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의 요청으로 11인으로 구성된 전문가협의회를 발족한 바 있다. 위원장을 맡은 최덕근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지난 5일 “진화론은 과학적 반증을 통해 정립된 현대 과학의 핵심 이론으로 반드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협의회의 가이드라인은 △아직도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생명의 탄생 과정은 생물종의 진화에 대한 현대 과학적 이해와 분명하게 구분·설명돼야 한다 △생물종의 진화는 방향성을 갖고 직선형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복잡한 관목형 과정을 거쳤음을 인식시켜야 한다 △시조새는 원시적 조류 중 하나로 수각류 공룡에서 현생 조류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 화석이며, ‘말의 진화’는 점진적 직선형 경로가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따라 복잡하게 진행된 것을 보여주는 관목형 진화도로 대체해야된다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회장 이광원)는 6일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회장은 이회장은‘교진추’의 개정청원 내용을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허락하고서도 다시‘전문가협의회’의 구성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 요청한 데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관목형이나 직선형도 그 갈래 길목에 있는 공통 조상들이 실재하지 않음은 물론 화석상으로도 그 증거가 없다. 부연설명으로는 확증되지 않은 이론을 정당화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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