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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651호
새로나온책 651호
  • 교수신문
  • 승인 2012.07.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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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적 자아의 이해-홉스와 헤겔, 김용찬 지음, 서울대출판문화원, 256쪽, 18,500원
이 책에서 저자는 근대 정치사상가로서 헤겔과 홉스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주목하고 그것이 지니는 정치적 함의를 제시한다. 이들은 자아가 세계 속에서 자신의 본질을 규정하는 주체가 되며 모든 정치적 권위는 이런 자아의 창조적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공통된 견해를 갖고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헤겔과 홉스가 공유하는 ‘스스로 규정하는’ 주체로서 근대적 자아 개념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보고, 양자의 본질적인 차이로서 ‘인정’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는’ 주체라는 헤겔의 자아 개념의 내용과 의미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 헤겔의 ‘인정’ 개념에 대한 오해와 그 원인을 분석하고 ‘인정’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가능성과 그것이 지닌 정치적 함의를 제시하고 있다.

■ 이것은 과학이 아니다,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노태복 옮김, 도서출판 부키, 488쪽, 20,000원
지적설계론(창조론)은 과학일까? 외계생명체탐사는 과학일까?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과학자와 우려하는 과학자, 어느 쪽이 옳을까? 왜 아프리카 일부 나라에서는 에이즈 치료제를 거부하고 미신적인 치료행위를 할까? 우리가 과학으로 여기는 사이비과학 및 비과학은 때로 생명을 앗아가는 위협으로 돌아온다. “사이비과학의 공격에서 진화생물학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과학진흥협회 회원으로 선출된 마시모 피글리우치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 책에서 사이비과학의 맹점을 드러내고 과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발전해왔는지 명쾌하게 밝힌다. 저자는 철학 교수이지만, 유전학, 식물학, 과학철학 박사라는 탄탄한 배경도 지녔다.

■ 전쟁과 인민-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성립과 인민의 탄생, 한성훈 지음, 돌베개, 632쪽, 30,000원
북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북한 인민(국민)으로 형성됐는가를 전쟁 사회학적 관점에서 고찰한 책이다. 한국전쟁의 영향과 결과, 북한 사회주의 국가건설 과정을 인민정체성, 미국과의 문제, 사회주의적 애국주의 중심으로 살펴봄과 동시에 현재적 관점에서 북한의 선군정치와 전쟁 사회의 역사적 배경, 정치적 함의 등을 폭넓게 규명한다. 인민과 근대국가에 대한 이론과 연구방법에 관한 논의(1장), 인민형성을 매개하는 범주로서 동원문제(2장), 이북지역의 피점령과 반미인식 형성과정(3장), 반혁명 상황과 이에 대한 반동분자 처리(4장), 학교와 로동당, 군대에서 인민이 만들어지는 과정(5장), 로동당원과 군인, 노동자, 농민, 여성으로 나누어 고찰한 인민형성 과정(6장), 이 책 전체의 결론으로서 분단정체성의 극복과 통일국가의 전망 역설(7장)로 구성됐다.

■ 진화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736쪽, 38,000원
사람은 행동은 단순한 논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런 행동을 하게 만드는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 진화심리학은 이러한 인간 본성과 행동에 대한 수수께끼들을 푸는 과학이다. 진화심리학이 푸는 수수께끼는 삶과 죽음, 결혼과 섹스, 폭력과 지배, 전쟁 등 일상적인 삶과 곧바로 연결돼 있다. 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의 현대적인 원리들을 종합해 삶의 문제들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진화심리학은 현대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학문이자 21세기 통섭 연구의 미래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과학의 토대를 다진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가 그 이해를 돕기 위한 믿음직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독자들은 진화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역사부터 가장 중요한 통찰과 최신 동향까지 집대성한 이 책에서 ‘진화심리학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호르바트의 민중국, 정지창 지음, 영남대출판부, 368쪽, 26,000원
호르바트(1901~1938)는 국내 독문학계와 연극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 1970년대 초반의 이른바 호르바트 르네상스 물결을 타고 독일어권에서는 그의 작품이 다섯 번째로 많이 무대에 올려지고 브레히트와 비견되는 현대의 고전작가로 일컬어지고 있으나 국내 무대에서는 그의 희곡작품이 공연된 적이 없다. 저자는 호르바트의 작품들이 치밀하게 계산된 언어적 기교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말로 옮겨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서구어권에서도 그의 번역이 쉽지 않다는 평이다. 이 책은 그런 호르바트의 민중극을 ‘교양은어’라는 매개를 통해, 형식, 사회비판적 성격, 수용과 비판 등의 항목에 걸쳐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호르바트의 민중극 2편을 부록으로 소개한 것도 성과다.

■ 현대 중국 경제인물 사전, 장원셴·일란 알론 엮음, 민성기 옮김, 도서출판 길, 428쪽, 30,000원
현재 중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200여명의 기업인, 정치인, 관료, 학자 등에 대한 인물 사전이다. 한국 경제를 이야기하든, 아시아 경제를 이야기하든, 세계경제를 이야기하든, 중국을 빼놓고는 어떤 이야기도 전개해 나가기 쉽지 않다. 그런데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이 국가조직과 기업이라면 그 국가조직과 기업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누구이고, 그들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 또한 중국 경제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중요한 접근방법일 것이다. 이 책은 중국 경제를 실제로 움직여온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많은 등장 인물들의 흥망성쇠가 담겨진 인명사전이면서 동시에 중국 경제의 변화 과정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중국 경제의 개설서 역할을 한다.

■ 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 헨리 키신저·파리드 자카리아·니얼 퍼거슨·데이비드 리 지음, 백계문 옮김, 한울, 144쪽, 14,000원
미국 중심의 일극주의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 중국의 부상은 세계적 관심사가 되고 말았다. 이 시대 가장 큰 지정학적 이슈인 ‘글로벌 파워로서의 중국의 부상’을 놓고 2011년 6월 17일 전 미 국방장관 헨리 키신저와 CNN의 파리드 자카리아를 한편으로 하고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인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를 다른 한편으로 한 두 팀이 맞붙었다. 이 책은 쟁론회가 벌어진 이날의 논쟁을 생생히 기록한 것이다. 특히 키신저 박사가 중국의 미래를 주제로 한 공식 토론회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해 논쟁한 것과 키신저 박사 및 리 박사와의 솔직한 인터뷰를 실었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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