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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ol story’를 향한 첫 걸음
‘my sol story’를 향한 첫 걸음
  • 박두규 우송대·교양교육원 실장
  • 승인 2012.07.05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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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교육 어디로 가나 26 우송대 교양교육원

우송대는 2012년 산학협력 선도대학, 2011년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3년 연속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 선정 등 대학교육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1년에 4학기를 공부하는 대학이다. 창의적 인재, 글로벌 인재, 전문적 인재, 통섭적 인재의 4대 인재상과 그 인재상 구현을 위한 5대 핵심역량으로 SMART(Sol, Market, Abroad, Transformer) 인(人)을 설정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해 왔고, 그 노력과 성과를 교육과학기술부 등으로부터 인정받았다.

학생들로부터는 교양교육과정 및 전공 선택권이 취약하다, 리더십 및 창의력 향상을 위한 교양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실용적인 교육과 취업준비를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원장직에 명예총장 겸임 ‘새 출발 의지’

‘아시아 최고의 특성화 대학’이라는 VISION 2020과 3단계 단계별 전략목표 달성, 기존의 교양교육 선진화 활동 및 각종 이해관계자 집단들로부터 지적된 교양교육의 문제점 해결을 체계화·조직화하기 위해 올해 3월 교양교육원으로 걸음마를 시작했다. 새로운 조직의 조기 안착을 위해 명예총장이 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기존조직과의 융화를 우선하면서 기초를 다지는, 가장 초보적이고 일반적인 과정과 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작년 하반기부터 올초까지 교양대학 설립 및 교육과정 혁신방안에 대한 외부 용역과제를 발주해 전체적인 그림(마스터플랜) 초안을 마련했다. 두 번째로 새로운 조직 출범과 함께 운영규정을 마련하고 업무프로세스를 정립해 세부 조직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세 번째로 교양교육과정 개편안을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개편안이 확정되면 표준강의안과 교재를 개발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려고 한다.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점차 우송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려고 한다. 물론 여건이 되는대로 우송대 고유의 내용을 늘려갈 것이다. 네 번째로 시니어 교수들의 교양과정 강의 비중을 늘려 20대로 입문하는 새내기 대학생들의 인격 완성과 인성 형성을 좀 더 풍부하게 하려고 한다.

우송대 교양교육의 중장기적인 방향은 소통, 인성·실무, 융복합·통섭의 3가지 역량과 일, 인생, 리더십의 3가지 영역을 매트릭스로 삼고 있다. 처음 우송인이 돼 평생 동안 우송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각자의 ‘SOL STORY’(SOL은 우송대의 건학이념인 소나무를 상징한다)를 완성해갈 수 있도록 각 셀을 채워가려고 한다.

교양교육의 목표부터 명쾌해야

30년 이상 기업에서 몸 담았던 학교 초보자이면서 아직도 대학교 이방인인 필자가 보기에 교양교육 강화와 선진화에 대한 논의는 매우 낯설게 느껴진다. 지난 6월 한국교양기초교육연구원이 주관한 제1회 교양기초교육 국제 심포지움에 참가해 발표와 토론을 들으면서, 교양의 틀을 짜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보고 국내외  선진대학들의 선행 노력을 벤치마킹하면서 우리는 아직도 총론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 교양교육이 일반교육(general education)과 자유교육(liberal education)인지, 전공교육과 교양기초교육, 정규강좌와 캠퍼스 생활, 앎·깨달음과 핵심역량 키우기, 훌륭한 인간과 훌륭한 직업인(전문인) 만들기 등의 관계설정이 아직도 명쾌하게 돼 있지 않다.

둘째, 국내 많은 대학들의 교양교육은 일반교육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양교육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일반교육이라면 상당한 부분(60~80%)은 해결방법이나 대안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모든 대학들이 같거나 비슷한 문제와 대안을 제각각 고민하는 것처럼 보인다(대안은 비슷해 보이는데).  

셋째, 창의성을 위해 인문학의 중요성이 회자되고 여러 가지 사회문제로 인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 삶은 개구리 현상이나 창꼬치 증후군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행해서 고민한 대학, 관계전문가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수받고 싶은 초임자의 단순한 생각, 욕심인지도 모르겠다.

교양교육은 인성이 기본이고 인성은 결국 다른 사람이 찾게 만들고, 같이 일하고 싶고, 편하게 같이 지내 수 있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묵을수록 우러나는 한국 전통의 종갓집 간장·된장처럼 묵을수록 깊이와 멋이 우러나고 누구나 함께 하고픈 ‘우송인’ 만들기가 교양교육 방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두규 우송대·교양교육원 실장
고려대에서 경영학으로 박사를 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전자, KOTRA 등에서 34년의 기업경영 경험을 갖고 있다. 2012년 2월, 우송대 교양교육원 실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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