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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년트랙 38.2% 최다…“산학협력교원 늘고 재정부담 탓”
비정년트랙 38.2% 최다…“산학협력교원 늘고 재정부담 탓”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2.04.2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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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상반기 신임교수 임용조사

재직기간이 한시적인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이 급격히 늘었다. <교수신문>이 학기마다 실시하고 있는 전국대학 신임교수 임용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에 새로 임용된 1천557명 중 589명(38.2%)이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으로 나타났다. <교수신문>은 지난 2005년 상반기부터 비정년트랙 현황도 추가로 조사해 왔는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정년트랙 신임교수는 지난 2005년 상반기에 14.9%를 차지한 이후 계속 늘어나 2006년 상반기에는 23.7%까지 늘었다. 전임교원인데도 재임용 기회도 없이 그만둬야 하는 문제 때문에 소송이 일어나는 등 차별적인 인사제도로 지적돼 2007년 하반기에는 8.9%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시간강사 처우개선책의 하나로 강의전담교수 임용이 늘면서 다시 비정년트랙 신임교수가 늘기 시작했는데 2009년 하반기에는 20.8%를 차지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19.7%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38.2%까지 늘어났다. 각 대학에서 비정년트랙 여부를 밝히지 않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에 실제로 비정년트랙 신임교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 비정년트랙 신임교수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올해 처음 신규 임용한 산학협력중점교수 등 산학협력전담교원을 대부분 비정년트랙으로 임용한 때문이다. 또 지난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이 교원확보율 등 평가지표 개선을 위해 전임교원 확보에 나선 것과 ‘반값 등록금’의 여파로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 등에 따른 대학재정 운영에 부담을 느낀 대학들이 정년트랙 교수보다 연봉이 낮은 비정년트랙 교수를 선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비정년트랙 신임교수 임용 실태를 살펴보면, 산학협력단 소속이거나 산학협력중점교수라고 밝힌 17개 대학의 65명 중 48명(73.8%), 외국인 교수 206명 중 153명(74.3%), 주로 강의전담교수를 많이 임용하는 교양 관련 학과에 임용된 124명 중 107명(86.3%), 여교수 435명 중 188명(43.2%)이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이었다. 전공별로는 외국인 교수가 많은 어문 계열 교수 중 68.4%, 인문 계열 교수 가운데 51.1%가 비정년트랙이다. 의약학 분야는 29.2%, 공학 분야는 26.6%가 비정년트랙이다.

인제대는 대학병원 임상교수 47명과 의과대학 교수 3명을 모두 비정년트랙으로 뽑았고, 관동대도 산학협력단 소속 교수 20명과 교양과 소속 6명 등 32명 전원을, 부산외대는 외국인 교수 13명을 포함한 18명 전원을, 광주대도 산학협력단 소속의 산학협력중점교수 4명을 포함한 8명 모두를 비정년트랙으로 임용했다. 목원대는 65명 중 61명, 숭실대는 40명 중 31명, 용인대는 34명 중 31명, 협성대는 29명 중 28명, 한성대는 26명 22명, 대전대는 30명 중 20명이 비정년트랙 신임교수다.

비정년트랙 신임교수를 20명 이상 임용한 대학의 한 관계자는 “학생수 감소, 등록금 인하 등으로 재정구조는 개선이 안 되는 상황에서 전임교원 확보율은 높여야 하기 때문에 비정년트랙으로 전임교원을 뽑아 평가지표에 맞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며 “대학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지만,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은 계약기간 1~2년에 재임용 횟수가 제한돼 있고, 정년트랙 전임교원에 비해 연봉이 낮고 학내 의사결정권한이 제한적이다. 강의전담이나 산학협력전담 등 특정 업무를 전담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3년 연세대가 처음으로 비정년트랙제도를 도입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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