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9-20 09:11 (월)
한국인과 미국인, 역사 경험의 차이를 극복하려면
한국인과 미국인, 역사 경험의 차이를 극복하려면
  • 김일평 미 코넷티컷대 명예교수
  • 승인 2012.04.04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일평 미 코네티컷대 명예교수 회고록(2) 회고록을 쓰게 된 동기

나는 무엇 때문에 나의 회고록을 쓰게 됐는가? 20여 년 전(1980년대)에 서울에서 개최된 어느 학술회의에 참석해 논문을 발표하는 기회가 있었다. 토론시간에 한국과 미국사이의 견해 차이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을 때였다.

국가이익의 상충, 한국전쟁 후 한·미관계 50년의 역사상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매우 다양한 토론을 전개 하면서 한국과 미국사이에는 견해의 차이가 매우 심각한 것을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나는 미국에 와서 반세기가 넘게 살았다. 대학부터 대학원에 이르기 까지 10여 년을 공부하면서 또 대학교의 교수생활을 40여 년 동안 하면서 미국에 60년 가까이 살고 있다. 학문적인 연구에만 집중하고 학문세계에서만 생활하다보니 미국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축적됐고 또 미국을 보는 새로운 관점도 생겼다. 그리고 한국에서 미국에 유학 오는 유학생들에게 미국사회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방법도 자연히 가르치게 됐다. 미국사회에 어떻게 적응할 것이며 또 슬기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각종 분야에 걸쳐 상담하기도 했다. 미국생활의 지혜도 생겼을 뿐만 아니라 또 미국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도 얻게 됐다. 이런 점에서 앞선 글에서 나는 '한국에서 미국유학을 지망하는 후학들에게 나의 회고록이 도움이 되고 또 미국유학을 떠나는 유학생과 미국으로 유학 오는 한국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지침서 또는 참고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피력했거니와, 이것이 내가 회고록을 쓰는 동기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의 미국에 관한 지식과 미국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 정도는 미국사람의 한국에 대한 지식과 이해 정도와는 차이점이 많다. 미국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가? 미국은 왜 우리나라에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미군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가? 나는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에 대해 무엇을 배우고 또 미국의 미래에 대해 무엇을 생각해 보았는가? 그리고 미국에 대해 축적한 나의 지식은 미국을 이해하고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이해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한번 생각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것이 또 다른 집필 동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학생과 젊은 세대가 품고 있는 반미감정은 무엇 때문에 생겼으며, 한국인과 미국인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상호간의 이해가 증진 된다면 반미감정은 해소될 수 있는 것인지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일선에서 복무하면서 미군장교와 장성들 그리고 한국군 장성과 장교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통역한 경험도 있다. 또 각계 각층의 한국군 참모들의 생각과 작전 계획을 미군장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 노력한 경험도 있다. 또 미국 측의 생각과 작전계획을 한국군 장성들에게 전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가교역할도 했다. 따라서 우리 연락장교들은 한국과 미국 쌍방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었다.

 

제2군단본부에서 벤프리대장 통역-좌로 부터 요재흥 군단장,백선엽참모총장,필자, 벤플리트 대장.

 

한국과 미국 사이의 문화적 차이는 매우 심각했고, 한미 간의 가치관의 차이를 서로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동맹국 사이에도 마찰이 많이 생기고 또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한미 간에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여건도 많이 있었다. 한국과 미국사이의 견해 차이와 사고방식의 다른 점은 정책결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상호간의 갈등요소가 된다는 것은 과거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넘었고 미군 제8군사령부가 1950년 한국전쟁 후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아직도 서울에 주둔하고 있다. 한미 간의 견해 차이는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의 견해차이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지 검토해 본 후 상호간에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한미 간의 견해 차이를 해소하고 우호관계를 증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고 나는 생각했다.

미국인들의 말과 행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문화와 역사는 물론 미국인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깊이 이해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의 유학생활에서 얻은 일상생활의 경험은 미국의 정치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또 내가 미국에서 배우고 축적한 많은 지식과 지혜를 한국사회의 젊은 세대와 지식층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이해시킬 수만 있다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거듭했다. 또 우리 조국의 젊은 세대, 즉 신세대의 애국심과 독립정신 그리고 민족주의를 미국사람들이 깊이 이해하고 납득 할 수 있게끔 내가 설명하고 교육할 수 있다면 한미관계의 새로운 미래상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리가 미국을 이해하기 위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동시에 또한 바람직한 결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면, 한미관계도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반세기가 넘게 미국에서 유학생으로 공부했다. 또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의 교수생활을 하면서 미국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도 생겼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고 역사적인 경험을 통해서 우리 민족이 겪은 고난의 역사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미국사람들이 경험한 개척정신과 현대의 역사를 우리의 역사와 비교하고 미래를 연구 할 수 있다면 나는 새로운 학문의 세계를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것이다. 따라서 역사의 비교연구는 한미상호간의 이해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며 한국과 미국사이의 견해의 차이로 생기는 두 나라 간의 마찰과 갈등도 해소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해 보았다. 따라서 나의 회고록이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의 갈등을 좁히고 상호간의 이해를 증진하며 서로 협조할 수 있는 계기를 찾고 비교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미국에 사는 우리 동포는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 미국인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한미관계의 갈등과 마찰도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나의 회고록은 학술적인 논문도 아니고 또 정치평론은 더욱 아니다. 나는 다만 미국유학 반세기동안 나 자신이 얻은 지식과 경험을 평범한 글로 써서 미국에 유학을 꿈꾸는 우리 젊은 세대에게 하나의 지침이 되고 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그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은 어떻게 변했으며, 미국인들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은 어떻게 변했으며, 우리 한국인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는 어떻게 변했는지 이해하고 상호교류하며 지내는 데 작지만 도움 되기를 바라면서 이글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 韓人들은 미국에 살면서 미국사람들 최상의 가치관인 '인간의 존엄성'을 잘 이해하고 미국 내에 형성된 한인사회(Korean Community)에도 인권의 존엄성이 신장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미국사회의 여러 가지 사회문제와 인종차별 문제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에도 나의 회고록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다행으로 생각한다.<계속>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