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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C “기술혁신형 대신 현장밀착형 더 뽑을 수 있다”
LINC “기술혁신형 대신 현장밀착형 더 뽑을 수 있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2.03.19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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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최은옥 교과부 산학협력관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이하 LINC사업) 선정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권역별 평가와 산업체 설문조사를 통해 5개 권역별로 기술혁신형 2곳과 현장밀착형 5곳을 1차로 추렸다. 지난 14~17일에는 권역별 평가에서 떨어진 지역대학 가운데 평가점수가 좋은 20개 대학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 평가를 실시했다. 일종의 ‘패자부활전’인 셈인데, 기술혁신형 4곳과 현장밀착형 16곳이 대상이었다.

LINC사업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는 최은옥 교육과학기술부 산학협력관.
최은옥 교육과학기술부 산학협력관(국장·사진)은 지난 15일 “사업 공고 때와 유형별 선정 대학 수는 달라질 수 있다”라며 “평가점수에 따라 기술혁신형을 (처음 계획보다) 덜 뽑고, 현장밀착형을 더 뽑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기술혁신형은 모두 15곳을 선정하는데 총 15개 대학이 신청했다. 산술적으로는 수도권 1곳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12개 지역대학은 모두 선정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기술혁신형에 지원한 대학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 국장은 “기술혁신형과 현장밀착형이 같은 지표로 평가받고, 전국 단위 평가는 20개 대학을 같은 위원들이 평가하기 때문에 상대적 비교가 가능하다. 기술혁신형에 지원한 대학이 현장밀착형에 지원한 대학보다 점수가 안 좋다면 떨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국 단위 평가를 받은 대학 가운데는 추가로 현장실사를 받는 대학이 나올 수도 있다. “당락이 걸려 있거나 뭔가 확인이 필요한 대학”이라는 게 최 국장의 설명이다.

2단계 사업계획서 심사에서는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체제 개편과 특성화 분야의 비중이 가장 높다. 특성화야 늘 강조해 왔지만 교수업적 평가나 재임용·승진 심사까지 산학협력에 맞게 바꾸라는 것은 전에 없던 강한 요구다. 실제 고려대와 연세대는 이 부분에서 부담을 느껴 사업 신청을 하고서도 최종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산학협력을 지원한 사업이 여러 개 있었는데, 하나의 사업단을 지원하는 방식에서는 재정지원이 끝나면 사업의 성과가 이어지지 않는다. LINC사업을 기획할 때 가장 역점을 뒀던 게 단순히 재정지원만 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재정지원이 끝나도 대학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모형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려면 대학의 체제가 산학협력을 제대로 추진하는 쪽으로 가 줘야 한다.”

최 국장은 “산학협력을 정말 잘하려면 열쇠는 교수들이 쥐고 있다. 보람뿐 아니라 어떤 유인가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산학협력을 잘 하면 연구 논문 쓰는 것 못지않게 교수 평가도 잘 받고 이런 게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체제 개편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산학협력으로 가야 한다는 방향에는 많은 대학이 공감한다. 그렇다 해도, 연구나 교육도 중요한데 산학협력만을 강조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최 국장은 “산학협력을 막연히 제3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생기는 오해”라며 “이 사업은 결국 대학 교육을 바꾸겠다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교수업적 평가 때 산학협력 중심 유형을 만들거나 산학협력 영역을 별도로 나누라고 한 것은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런 것인데, 산학협력만을 위한 산학협력은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을 위한 산학협력이 있는 것이고, 연구를 잘 하기 위한 산학협력이 있는 것이다.”

사업계획서 심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성화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교수평가니 체제개편을 어떻게 해 나가고, 또 산학협력 중점교수를 뽑으면 특성화 분야에 어떻게 투입해서 학생들 교육으로 연결시킬 것인지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어야 이 사업이 제대로 될 수 있다. 평가위원들도 그런 차원에서 많이 봤다.”

남은 과제도 있다. 예산 확대다. 교과부가 사업을 처음 기획할 때 예상한 예산은 2천300억원. 올해 예산은 1천700억원이다. 기획재정부가 1천600억원으로 깎은 것을 그나마 국회에서 100억원 늘렸다. “내년 예산은 2천30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올해 선정된 대학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 체제 개편 같은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해왔는데도 떨어진 대학 가운데 일부는 추가 선정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교과부는 오는 27일 사업관리위원회를 열어 50개 대학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최 국장은 “전국 단위 평가 결과 현장실사를 나가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여유를 뒀다. 19일부터 전문대학 LINC사업 평가를 시작하는데 28일쯤 전문대학과 같이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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