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3:50 (토)
이공계 대학원생도 60%가 “이공계 기피현상 심각”
이공계 대학원생도 60%가 “이공계 기피현상 심각”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2.03.12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공계 기피현상 원인은 정부 의지·정책 빈약

국내 4년제 대학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공계열 석ㆍ박사 과정 학생 10명 중 6명은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들이 느끼기에 이공계 기피현상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정부 의지와 정책 빈약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이공계 기피 현상 해소와 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립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이공계 학문후속세대를 대상으로 자기인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연구 과제인 「이공계 종사자의 자기인식 실태에 관한 연구」(연구책임자 이욱환)의 일환으로 실시했다.

전국 25개 4년제 대학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공계열 석ㆍ박사과정 학생 263명을 대상으로 이공계 기피 현상을 인식하고 있는지 물었다. 59.5%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응답도 11.4%였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별로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8.0%에 그쳤다.

이공계열 대학원생들은 이공계 기피 현상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볼까. 5점 척도를 기준으로 인식 정도를 조사한 결과 1순위는 이공계 인력양성에 대한 정부 의지와 정책 빈약이었다(4.11점). 이어 낮은 수입(평균 3.97점), 의사ㆍ변호사 등 전문직과 대비한 상대적 박탈감(평균 3.89점), 직업의 안정성 부족(평균 3.75점), 사회적 지위 약화(평균 3.58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에서도 1순위는 이공계 인력양성에 대한 정부의지와 정책 빈약(평균 3.70점)이었다.

그렇다면 정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바람직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거나 기대하는 정도에 따라 0점에서 10점 사이의 점수를 매기라고 했다. 이공계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강화(평균 7.81점)가 가장 높았다. 이어 장학제도 다양화(평균 7.80점), 이공계 출신의 고급관료 육성(평균 7.66점), 기술인력 우대 풍토 조성(평균 7.58점)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실제 자각하는 수준과 기대 수준 간에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은 이공계 출신의 고급 관료 육성(차이 3.34점)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장학제도 다양화(차이 3.12점), 이공계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강화(차이 3.09점), 기술인력 우대 풍토 조성(차이 3.09점) 등이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됐는데도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과학기술 분야를 제대로 아는 정책 입안자가 부족하다는 현실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며 “우선 이공계 정책영역에서 이공계 출신 할당제 도입 등을 통해 전문 인재 등용과 사회 전체가 이공계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