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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유치력 인정받은 소방수 투입 “급한 불부터 끄자”
기금유치력 인정받은 소방수 투입 “급한 불부터 끄자”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2.02.20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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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신임총장은 누구?

지난 겨울방학 동안 24명(사립19명, 국공립 6명)의 총장이 새 임기를 시작했다. 이들 대학 가운데 건양대(김희수), 단국대(장호성), 남부대(조성수), 평택대(조기흥), 한서대(함기선) 등 총 9개 대학 총장이 연임했다.

재정을 튼튼히 하고 취업률 향상 기여도가 얼마나 있는지가 올해 신임총장의 과제다. 여기에 대학구조개혁까지 추진하면 내부 저항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육의 질을 높이면서 재정을 튼튼히 해야하는 딜레마에 총장들은 해법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겨울 선출된 신임총장들의 면면을 보면 윤곽이 잡힌다.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소방수들이 눈에 띈다. 

먼저 국민대다. 재단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탓에 발전기금 유치 능력을 국민대 교수들은 절박한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신임총장으로, 자동차 산업계에서 두터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던 유지수 국민대 교수(경영학과)를 뽑은 것은 교수들의 열망을 반영한다.

유 신임총장은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연구과제를 더 많이 수주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활성화해 재정 건전성을 끌어 올리겠다”라고 선언했다. 매년 100억원 대에 달하는 발전기금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일찌감치 교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사회 만장일치로 재선한 김형태 한남대 총장도 “학과별 졸업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취업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정원 감축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이미 못 박았다. 산학협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대외협력 부총장제를 신설할 계획은 발전기금 조성에 총장의 역량을 쏟겠다는 국민대와 같은 맥락이다. 

인하대도 사정이 비슷하다. 박춘배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이 인하대로 자리를 옮겼다. 박 신임총장은 지난 5년간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으로 있으면서 전문기술인력 양성에서 수완을 발휘했다. 특히 교육역량강화사업을 임기 내내 따내, 총 137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지원금으로 디지털콘텐츠 개발 등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시킨 점이 결정적이었다고 인하대 관계자는 말했다. 박 신임총장도 “송도캠퍼스를 연계한 특성화사업과 교육과정을 체계화시키는 데 목표를 둔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대처럼 등록금 의존률이 80%에 육박하는 대학과 달리 50% 수준을 밑도는 연세대 같은 대규모 대학 간의 ‘교육투자에 따른 격차’는 조금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취임한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제3의 창학’을 기치로 내걸면서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에 4천여명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기숙대학(레지덴셜 칼리지)’을 2014년에 전면 시행할 것을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김영세 연세대 기획실장(경제학부)은 “등록금으로는 학교 살림의 절반밖에 안된다. 기부금과 재단전입금 등을 비롯 각종 수익사업으로 교육비를 충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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