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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젠 콘텐츠가 대학경쟁력”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젠 콘텐츠가 대학경쟁력”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1.11.28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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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주년 맞은 사이버대학

한국원격대학협의회(회장 이우용 한국사이버대 총장)는 올해 사이버대학 설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11월 21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미래의 대학! 사이버대학!’을 주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첫 홍보체험 박람회를 열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개막식(사진)에는 오해석 청와대 IT특보, EBS 곽덕훈 사장, 한국이러닝산업협회 이형세 회장, 사이버대학 총ㆍ학장, 교수ㆍ직원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은 “아직 사이버대학에 대한 인식이 낮아 국민들에게 사이버대학의 전반적인 사항을 자세하게 알리는 데 이번 박람회의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박람회는 사이버대학의 현황 및 특성, 사이버대학의 비전, 해외 사이버교육현황, 콘텐츠 제작과정 시연, 사이버대학 강의체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사이버대학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사이버대학 재학생이 올해 10만 명을 넘어섰다. 학과는 사회복지 중심의 학과 편성에서 벗어나 특성화ㆍ차별화된 학과들이 개설되고 있다.

사이버대학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학과가 눈에 띈다. 내년에 새롭게 개설되는 특색학과 중에는 도시근로자들의 귀농을 보다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국제사이버대는 웰빙귀농학과를 개설했고, 한국복지사이버대는 독도문제를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독도 전문가 배출을 위해 독도학과를 신설한다. 기존에 개설된 특색학과로 서울사이버대 군경상담학과, 고려사이버대 아동영어학과, 글로벌사이버대의 문화스토리텔링전공, 세종사이버대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한국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등이 있다.

이우용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한국사이버대 총장)은 “교육이 평생교육화, 온라인화하고 있는 등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평생교육이 불가피한데 평생교육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감당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의 이러닝시스템 수준은 이미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며 “세계의 유수대학이 온라인 교육을 확충하고 있는 현실에서 아직도 이러닝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사이버대학이 처음 개설될 당시 설치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곽덕훈 EBS 사장은 “사이버대학의 첫 출발은 정보와 지식을 누구에게나 개방하고 누구나 고등교육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세 가지 개선 과제를 당부했다. “첫째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다. 이제는 콘텐츠가 대학의 경쟁력이다. 둘째는 사이버대학이 마음과 정신은 아직 사이버대학 답지 못하다. 공급자적 사고에서 수요자적 사고로 가야 한다. 셋째는 사이버대학은 국제화ㆍ세계화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동남아지역이나 아프리카지역은 사이버 교육에 관심이 많다. 사이버대학간의 콘텐츠 공유 등을 통해 발전 전략도 필요하다.”

설립 10주년을 맞은 사이버대학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내년에 새로 사이버대학을 설립하겠다고 교육과학기술부에 설립계획서를 제출한 곳은 6곳이었다. 이 가운데 건양사이버대만 설립인가를 받아 내년 3월에 새로 문을 연다. 사이버대학 특수대학원 인가 심사에서는 5개 대학 9개 전공과정이 인가 신청을 했는데 이 가운데 4개 대학 5개 과정만 인가했다. 교과부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7개월간 서면심사, 현지조사 등 10여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대학 및 대학원 교육의 질 확보 등에 주안점을 두고 심의했다”며 “사이버대학의 경쟁력 강화 및 질 관리를 고려해 설립 심사를 엄격하게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10월에는 사이버대학에 첫 특수대학원 인가를 위한 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6개 사이버대학이 특수대학원 인가 신청을 했지만 한양사이버대 1곳만 최종 승인이 났다. 다른 사이버대의 반발이 심했지만 교과부 관계자는 “사이버대 특수대학원은 사회적 기대와 우려가 큰 만큼 철저한 질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의 심사기준과 평가 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선 사이버대학 부실 운영이 지적되기도 했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사이버대학의 강의 동영상이 3년 동안 한 번도 수정 없이 재활용되고 있고, 시험문제도 3년 동안 100% 그대로 똑같이 나온 경우도 있다고 제기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9월 사이버대학 실태조사를 거쳐 2011년 1학기 강의 콘텐츠 수는 총 3천440건이며 이 가운데 수정 없이 3년 이상 된 콘텐츠는 513건으로 전체의 14.9%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사이버대학 16개 총 67만1천499건에 동일문항 출제는 17만3천325건으로 25.8%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콘텐츠 수명 주기 등을 학칙에 명문화 하고 규정을 준수토록 했고, 매학기 마다 사이버대학별 콘텐츠 자체심의위원회에서 재사용 여부 등을 포함해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또 온라인 교육의 특성을 감안한 시험 등 평가의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사이버대학별 ‘자체시험문제관리위원회’(가칭)를 통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토록 했다. 이와 함께 출석인정기간, 방법, 결석처리 및 시험 부정행위 방지대책 등에 대해 학사규정 근거를 명확히 하도록 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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