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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들어 교육과학기술부가 교대 구조개혁 방안을 별도로 발표함에 따라 교대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 동안 총장직선제 논쟁에 묻혀 관심을 받지 못했었는데 이 개혁안은 우리나라 초등교원 양성의 미래를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구조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이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 정부는 교대 구조개혁의 목표를 염두에 두며 약속한 제반 지원을 실천해야 한다. 이번 구조개혁의 핵심은 교대를 일반대학교에 통폐합시키는 대신 특수목적대학교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필요한 제반 행ㆍ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시대의 스승을 길러내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신흥시장 국가의 교원양성 교육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교대총장협의회는 교대 신입생 전원이 최소 2년 정도는 기숙사에 머물면서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스승으로서의 사도 정신을 기르고,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길러갈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아울러 정부가 약속한 교대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 1인 1 세계화 체험 지원 등의 정책도 곧바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둘째, 교원양성기관발전위원회의 중립성과 전문성을 보장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번 개혁의 실천을 담보하기 위해서 법적 기구인 교원양성기관발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에서는 총장공모제 기본틀 마련, 교대 교육과정 기본틀 제공 및 기타 교대 발전에 필요한 제반 정책 방향 심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교대 구조개혁은 동 위원회가 자율성을 갖고 정부와 대학의 입장을 잘 조화시키며 제 역할을 할 때 성공하게 될 것이다. 이 위원회는 총장공모제 기본 틀 뿐만 아니라 교대 교육과정 기본 틀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셋째,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것은 교사를 기르는 교사인 교대 교수들의 자기 계발이다. 교대 구조개혁은 교대 교수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시대의 소명을 깨닫고, 시대가 필요로 하는 스승을 길러낼 수 있도록 자신을 변화시키며 스스로 스승의 역할을 다할 때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갈수록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출발점이자 발전공간이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초등학교다. 초등학교에서 그러한 마음과 역량을 갖춘 미래시민을 길러낼 스승 교육은 교대 교수들에게 부여된 시대의 소명이다.
넷째, 전국 교대가 개혁의 성과를 토대로 타 교원양성기관 개혁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교대에 교육전문대학원이 신설되면 교대는 교원 양성과 연수 그리고 연구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유ㆍ초등학교 연계교육이 강화되고 있고, 유ㆍ초등학교 특수교육에 대한 지원 증가와 함께 특수통합교육이 활성화되는 등의 시대 흐름 속에서 90년 세월 동안 교원양성과 연구라는 외길을 걸어온 교대가 그 노하우를 타 분야 교원양성과도 나눌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해외 한인학교 교사 배출 및 통일한국을 대비한 교원 양성과 연구에도 교대가 앞장서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교대가 이러한 소명을 실천에 옮길 때 우리 교육이 단순한 경쟁의 도구가 아니라 상생의 에너지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ㆍ교육학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박사를 했다. 전국교대교협연합회 의장,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교육부평가 초중등교육분과 위원장, 재정경제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전국교육대학총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