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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10년 뒤엔 무엇을 하고 있을까…장기적 전망이 ‘교양교육’ 살린다”
“대학 졸업 후 10년 뒤엔 무엇을 하고 있을까…장기적 전망이 ‘교양교육’ 살린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1.09.05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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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손동현 대교협 한국교양교육센터 초대 원장

 “내실 있는 대학 교양교육을 위해 인문·기초과학 교수들이 교양교육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교양교육은 기초학문의 깊은 ‘탐구 성과’가 담겨 있어야 한다.”

손동현 성균관대 교수(철학)
지난 달 2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로 한국교양교육센터가 문을 열었다. 초대 원장에 손동현 성균관대 교수(64세, 철학과·사진)가 선임됐고, 센터의 이사회 기능을 하는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민경찬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대학교육위원장(연세대 수학과)이 맡아 주목을 끌었다. ‘에이스사업’ 등 현 정부의 주요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데 역할이 컸던 교수들이 대학의 교양교육 진흥에 나섰기 때문이다.

교양교육센터는 우선 대학 기초교양교육의 운영현황부터 분석하기로 했다. 전국 대학의 교양교육 실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각 대학의 교양교육 목표와 교양교육과정 운영 현황, 교과목 편성과 운영, 행·재정 지원 현황, 기초교양교과목 강의평가 실태 등을 파악하고 교양교육에 대한 학생·교수·기업의 요구조사와 함께 학생 만족도를 분석한다.

센터는 교양교육 운영현황 외에도 전국대학 교양교육내용 평가도구 개발, 이공계 학생을 위한 통합인문사회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양·전공교육 연계방안, 영어강의와 사이버 강의 실효성 연구 등 26개 연구사업을 내년 6월까지 진행한다.

손동현 원장은 “말이 교양교육이지 시류에 편승한 교양과목이 너무 많다”며 “기초학문분야의 ‘탐구 성과’가 담긴 교양과목 개설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손 원장은 “교양교육이 전공교육과 나란히 대학교육의 한 축을 이루는 교육이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센터는 연구사업과 함께 교양과정 컨설팅, 교·강사 개인단위 활동지원, 교·강사 워크숍 등을 지원한다. 총 4천만 원을 지원하는 교·강사 개인단위 활동지원사업은 개인별로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대교협 웹사이트에서 곧 공모를 낼 예정이다. 교·강사 워크숍은 학교단위 지원 사업으로 교양교육과 관련한 워크숍 개최 비용을 지원한다.

손 원장은 교양교육의 진흥을 위해 ‘장기적 안목’과 ‘인식 변화’를 주문했다.  “교양교육을 단기적으로 조면 질 제고가 어렵다. 교양교육 평가는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면, 대학 졸업생이 10년 후에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대학평가지표 가운데 핵심 지표인 ‘취업률’을 강조한 탓에 각 대학에서는 오히려 인문교양교육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답변이다.

손 원장은 ‘우수한 졸업생’에 대한 인식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성적과 취업은 잊고 살아라’라고 말하곤 한다. 성적과 취업을 위한 공부에만 매달리는 학생이 졸업하고서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 넓은 안목을 가진 인재가 필요한 사회가 됐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교양교육 내실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기초학문분야 전임교수들이 교양교육을 맡아야 한다고 전했다. 손 원장은 “인문·기초과학 교수들이 교양교육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 행·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센터는 대교협에 부설되는 별도 기구의 성격을 갖고 있다. 독자적으로 활동하지만 연구결과의 확산과 회계관리는 대교협이 맡는다. 센터 운영과 사업을 심의·의결하는 운영위원회를 뒀다. 운영위는 센터장 추천·선임권도 갖고 있다.

센터는 서울대 기초연구원과 성균관대 학부대학, 한양대 학부대학이 협약기관으로 참여한다. 대학교양교육협의회와 한국교양교육학회, 전국대학 교무처장협의회와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센터는 지난해 연말 대통령 업무보고 때 대학의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구축하기로 했었다.

센터는 교양교육 뿐 아니라 대학교육 전반에 대한 발전방향도 제시할 계획이다. 민경찬 운영위원장은 “센터는 교양기초교육을 포함해 대학교육 전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학평가 방안, 고등교육의 철학과 미래 비전 제시 등 대학교육 전반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프로그램을 기획·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대에서 박사를 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존재론’이다. 저서로 『존재론의 새로운 길』『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 약동하는 자유』등이 있다. 성균관대 학부대학장과 한국현상학회 회장, 한국철학회 회장, 대학교양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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