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묵 고등과학원(원장 김두철) 교수(수학부,48세·사진)가 독일에서 출간되는 세계적 수학 저널 <Journal für die reine und angewandte Mathematik>의 편집인으로 초빙됐다.

1826년에 독일 수학자 Crelle 에 의해 창간된 이 저널은 현존하는 수학 저널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다. 수학계에선 속칭 <Crelle's Journal>로 불린다. 이 저널은 창간된 이래 오늘날까지 순수수학 분야 우수저널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황 교수는 이 외에도 <Compositio Mathematica(Cambridge U. Press 출간)>와 <International Mathematics Research Notices(Oxford U. Press 출간)>의 편집인도 맡고 있다. 황 교수가 <Crelle's Journal>에 편집인으로 초빙된 것은 185년이라는 오래 전통의 학회 역사에서 동양인으로서는 황준묵 교수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며, 이는 한국 수학계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이 저널은 독일 수학자 3인과 Colding (MIT), Vojta (Berkeley)와 같은 세계적인 저명한 수학자들, 그리고 황준묵 교수 등 총 6인이 편집진을 구성하고 있다.

황 교수는 1993년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학교 조교수를 거쳐 현재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 분야는 복소수 위에서의 기하학을 연구하는 복소 기하학이다. 2001년 한국과학상을 비롯하여 2006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에 개최된 국제수학자총회(ICM)에서 한국인 최초로 연사로 초청됐다. 2009년에는 호암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국가과학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옥유정 기자 ok@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