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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이고 대형화된 재해, 대응책도 달라져야죠"
“복합적이고 대형화된 재해, 대응책도 달라져야죠"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1.08.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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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호 부경대 교수, 국가위기관리학회 제2대 회장 취임

오재호 부경대 교수(58세, 환경대기과학과, 사진)는 18일 부경대에서 열린 국가위기관리학회 하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제2대 학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1년 5개월이다.

경찰․소방 행정학을 전공한 교수들과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국가위기관리학회에 기후학을 전공한 오 교수가 학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최근의 재해가 ‘이상 기후’ 현상으로 빚어진 사례들이 늘고 있는 실태와도 무관하지 않다.

“요즘 일어나는 재해는 자연재해로 일어나 사회적 재해로 이어지는 ‘복합 재난’ 형태를 띠고 있고, 재해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대규모 재해일 때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에 대비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

오 학회장은 “제도적인 대응책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대응책이 있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일어난 우면산 산사태 피해만 보더라도 대응책이 있는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컸다.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해당 구청에도 알렸지만 제대로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행정학 전공자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관련 기관 간의 ‘연결 고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연구 중이라고 오 학회장은 전했다.

국가위기관리학회는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협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자연체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기로부터 체계적인 위기관리학의 정립 및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전문가 양성, 정책 개발 등을 위해 2009년 창립했다. 학회는 행정․제도적 대응 방안 뿐 아니라 기술적 대응 방안도 함께 연구한다. 행정학, 경찰행정학, 소방행정학, 토목학, 간호학, 기상학 등 분야의 전문가 2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오 학회장은 “건축, 시설물, 안전, 화재 등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와 도움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논문 발표 보다는 ‘대화’가 중요해 분기마다 한번씩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오 학회장은 미국 오레곤주립대에서 박사를 했다. 저서로 『지방자치단체의 재난대응론』『재난관리론』『생활환경과 기상』『인간은 기후를 지배할 수 있을까』등이 있다.

오 학회장은 대통령자문 녹색위원회 위원, 부산시 녹색위원회 기후․에너지분과 위원장, 한국슈퍼컴퓨팅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주요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환경대기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펴고 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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