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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2011. 7. 18)
새로나온 책(2011. 7. 18)
  • 교수신문
  • 승인 2011.07.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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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자, 교육혁신을 말하다, 김상곤·김윤자·강남훈 외 지음, 창비, 384쪽, 20,000원

16명의 진보적 사회과학자들이 나서서 교육을 바꿔야 정치와 경제, 문화가 바뀌고 아이들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것, 더 나은 세상이 비로소 가능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내놓은 책. ‘대학 개혁을 위한 5가지 제안’, ‘초중고 개혁을 위한 5가지 제안’등과 사회와 교육이 손잡는 길을 모색했다. 특히 저자들은 교육문제가 고용시장의 구조적 문제이고 바로 한국 정치의 문제임을 지적한다.

■ 공공도서관 문 앞의 야만인들, 애드 디 앤절로 지음, 차미경·송경진 옮김, 일월서각, 224쪽, 13,000원

국가와 대중에게 있어 공공도서관의 의미는 무엇인가. 민주주의와 시민교육, 공익이라는 공공도서관의 임무를 형성하는 가치들이 자본주의와 소비자, 사적 이익의 추구라는 사회변화에 의해 어떻게 위협받고 있는지를 세밀하게 고찰한 책이다. 공공도서관이 예전의 가치와 지위를 상실하고 대규모 자본에 의한 체인형 서점처럼 효율성과
능률의 잣대에 따라 기계적인 업무만 수행하는 단순한 조직으로 전락하도록 강요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 그렇다면, 과학이란 무엇인가, 그레고리 N.데리 지음, 김윤택 옮김, 에코리브르, 504쪽, 25,000원

과학 개론서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는 요소들로 흥미를 이끄는 이 책의 전반을 관통하는 특징은 ‘관계’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는 문화, 경제, 환경과 과학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세부적으로는 기술과 과학, 종교와 과학, 사이비 과학과 참과학, 가치와 과학, 윤리와 과학의 관계를 다루면서 그 양상을 탐구한다.

■근대한국, ‘제국’과 ‘민족’의교차로, 비교역사문화연구소기획, 임지현·홍양희 외 엮음, 400쪽, 20,000원

책의 제목은 식민지 지배의 경험이 식민자와 피식민자를 어떻게 연결시키고 또 어떻게 상호영향을 주었는가를 모색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제국으로부터 식민지로의 문화적 전이, 제국과 식민지의 공모성, 피식민지인들에 의한 ‘공모의 전유’, 주변부 민족주의와 서구중심주의의 인식론적 공모관계 등 제국과 식민지가 주고받은 상호 관계는 근대의 세계사적 전개라는 큰 맥락에서 고찰할 때 유의미하다.

■ 내셔널 아이덴티티와 젠더, 박유하 지음, 김석희 옮김, 문학동네, 348쪽, 15,000원

저자는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을 통해 소세키가 영문학자에서 소설가로 변해가는 과정과 서양에 대한 그의 ‘모방성의 욕망’을 읽어나간다. 저자는 소세키 과거 행적을 추적해 일본의 우익주의자들이 ‘근대 진보 지식인’으로 소세키를 존경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판하는 논거로 삼았다. 이를 통해, 소세키의 문제점이 소세키나 일본에 한한 것이 아닌, 한국사회에서도 애국심과 국가주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점임을 지적한다.

■ 스마트 융합과 통섭 3.0, 신동희 지음, 성균관대출판부, 280쪽, 20,000원

저자는 오늘날 한국의 융합 담론에 나타나는 문제점과 상황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한국적 상황에 맞는 미래의 융합 모델을 제시하며,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재가 나올 수 있는 창의적 통섭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국내에서의 융합 통섭 논의는 체계가 올바르게 잡힌 것이 아니다. ‘한국적 모델’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없다고 진단한 저자는 바로 그 ‘한국적 모델’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면서, ‘콘텐츠 혁명’을 주문한다.

■ 위기의 한국사회, 대안은 지역이다, 학술단체협의회 기획, 조돈문·배성인·장진호 엮음, 496쪽, 19,000원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잃어버린 10년’vs ‘빼앗긴 5년’이라는 논쟁구도나 상층 중심의 정치적 연합과 집권 플랜을 뛰어넘기 위해, 아래로부터 특히 ‘지역’으로부터의 대안적 주체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저자들은 1980년대 이후 30여 년 간의 한국사회 변화 전반에 대해 총괄적인 성찰과 평가와 진단이 이뤄져야, 지금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 현실을 극복할 가능성과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이택광 지음, 자음과모음, 364쪽, 17,000원

1990년대 이후 한국에도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문화평론에 근거해 한국사회의 문화 현상들을 다각도로 분석함으로써 문화비평에 대한 정의를 다시 확립하고자 쓰인 짧은 문제의식이자 비평에세이로, 문화비평가로 상징성 있는 논의를 지속해온 저자가 2004년도부터 2010년까지 한국사회의 숨겨진 이면 속에서 문화의 구조를 드러내고자 했던 시도를 한 데 엮은 책.

■ 페미니즘: 차이와 사이, 한국영미문학페미니즘학회, 이희원·이명호·윤조원 외 지음, 문학동네, 476쪽, 22,000원

서구 페미니즘 이론을 우리 문화 속에 녹여낸 한국 페미니즘의 결실. 초기 페미니즘의 출발지였던 여성학과 사회학에서 문학·문화 비평으로 그 지반을 확장한 한국의 페미니즘은 텍스트와 강의실 너머 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각종 이슈와 현상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해왔다. 이 책은 다양한 영역에서 울리는 이러한 목소리들을 모아‘오늘·여기·우리’페미니즘의 전체적인 지도를 그려나간다.

■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투퀴디데스 지음, 천병희 옮김, 도서출판 숲, 808쪽, 38,000원

기원적 500년경, 인류사를 뒤바꾼 페르시아 전쟁과 펠레폰네소스 전쟁을 통해 정치와 전쟁, 인간 행동을 분석할 수 있다. 고대 역사가 투퀴디데스가 쓴 이 책을, 고전번역가 천병희 교수가 그리스어 원전에서 직접 번역해냈다. 역사방법론과 정치철학의 초석으로, 현실주의 역사서이자 외교정책의 텍스트로 오늘날에도 널리 읽히고 있는 흥미로운 책을‘그리스어 원전’번역으로 만날 수 있다.

■ 철학자들의 식물도감, 장 마르크 드루앵 지음, 김성희 옮김, 알마,468쪽, 25,000원

식물학은 오래전부터 철학자의 사고에 한자리를 차지했다. 라이프니츠, 통도세르 등은 당시 식물학자들이 연구하던 분류법에 관해 언급했으며, 칸트 역시 합목적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 식물에 관한 지식을 고려했다. 루소는 애호가로서 식물을 공부하기도 했다. 이 책은 식물학과 철학이 겹쳐지는 곳을 따라가면서, 지적 흥미를 확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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