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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2011. 7. 11)
새로나온 책 (2011. 7. 11)
  • 교수신문
  • 승인 2011.07.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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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와 자본주의, 조너선 닐 지음, 김종환 옮김, 책갈피, 472쪽, 16,000원

■ 기후변화와 자본주의, 조너선 닐 지음, 김종환 옮김, 책갈피, 472쪽, 16,000원‘시장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가 책의 부제다. 바스스파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이자, ‘기후변화 반대 운동’의 간사이기도 한 저자는 개인적 실천이나 시장 원리에 맡기는 방식의 기후변화‘해결책’이 결코 기후변화를 막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경제적 불평등만 키우는 속임수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기후변화 저지 운동에 노동조합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환경운동과 사회정의 운동 사이의 동맹, 즉 기후정의 운동을 대안이라고 제시한다.

 

■ 까막딱따구리 숲, 김성호 지음, 지성사, 288쪽, 30,000원

■ 까막딱따구리 숲, 김성호 지음, 지성사, 288쪽, 30,000원강원도 화천의 작은 은사시나무 숲에 깃들어 사는 새들과 까막딱따구리가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까막딱따구리는 온몸을 검은 깃털로 감싸고 머리 위 깃털만을 붉은색으로 물들인 멋쟁이 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딱따구리 중 가장 크다는 이유 말고도 외모에서 풍기는 ‘포스’가 여간 아니다. 2년에 걸쳐 까막딱따구리를 만나면서 웃고, 울고, 번민한 저자의 생태 관찰 일기인 이 책은 숲에 둥지를 튼 새들의 치열한 삶을 보여주는 자연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현재 막딱따구리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 담배의 사회문화사,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48쪽, 12,000원

■ 담배의 사회문화사,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48쪽, 12,000원책의 부제는 ‘정부 권력과 담배 회사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나’이다.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담배는 권력과 기업을 등에 업고 활개쳐왔다. 엄밀한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저자는 이 땅에서 담배가 세력을 얻고, 확대돼 나가면서 사람들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과정을 현장 취재 기자의 눈으로 좇고 있다. 담배가 한국 땅에 들어온 광해군 때부터 최근의 금연 운동까지 기술했다. 이 책 역시 저자가 구상한 ‘한국 생활사’기술의 일환이다. 축구, 전화, 바캉스, 도박, 선물, 성형, 입시 등 40여 가지 주제를 통해 한국의 구체적 근대를 살핀다는 구상의 일부인 셈이다.

 

 

■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매튜스튜어트 지음, 석기용 옮김, 교양인, 632쪽, 27,000원
‘철학의 진로를 바꾼 17세기 두 천재의 위험한 만남’이 책의 부제다. 17세기는 철학하는 것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태로운 시대였으며 동시에 그 위태로운 시대를 별처럼 빛냈던 불온한 천재들의 시대였다. 이 책은 ‘불온한’천재였던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가 필생의 주제로 삼아 분투했던 고민의 핵심을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철학 교양서이자, 역사의 낡은 책장 속에 박제된 두 인물을 생생한 현실의 인간으로 살려낸 매혹적인 평전이다. 특히 난해한 개념으로 알려진 스피노자의 ‘신(God)=자연’과 라이프니츠의 ‘모나드(monad)’개념을 더없이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 저성장 시대의 도시정책, 한국공간환경학회 기획, 조명래·강현수 외 지음, 한울, 560쪽, 39,000원
이 책은 2010년 6·2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떠오른 ‘사람 중심 도시’개념에 따른 도시개발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저자들이 논의한 것은 크게 세 가지. 지금 우리나라 도시가 처한 상황을 어떻게 볼 것인가. 대안적 도시성장 모델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산업에서부터 도시계획, 문화, 인권, 공동체에 이르는 각 분야에서 개혁적 대안을 모색하는 일, 실제 지방행정과 지방정치에 몸담은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현장에서의 실험과 경험을 어떻게 고민할 것인가 등이 핵심 이슈다. 작금의 부동산 경기 침체나 산업 침체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성장의 한계 혹은 저성장 시대의 징후라면 어떤 도시정책을 모색해야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담았다.

 

■ 한국 근현대 여성노동: 변화와 정체성, 강이수 지음, 문화과학사, 424쪽, 20,000원
자본주의적 산업화가 진행된 지난 근현대 100년에 걸쳐 여성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남성들과 함께 일하며 존재해 왔지만, ‘일하는’여성의 범주는 항상 부차적이거나 주변적이었다. 이 점에서 19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의 여성노동 상황을 아우르고 있는 이 책의 시선은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식민지 자본주의적 산업화에서 현재에 이르는 긴 기간의 여성노동의 변모 양상을 살펴볼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식민지 시기 구조화된 여성노동에 대한 차별과 활용방식이 식민지, 해방, 전쟁, 현대적 산업화라는 급격한 경제 변화 속에서도 변화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황금비율의 진실, 마리오 리비오 지음, 권민 옮김, 공존, 432쪽, 20,000원
존스홉킨스대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에서 대외협력국장 겸 수석 천문학자로 허블 우주 망원경을 운용하고 있는 저자는 천문학과 수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온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오랫동안 인류에게 회자됐던 ‘황금비율’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학부터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 인류학, 어문학, 경제학, 신학, 철학, 음악, 미술, 건축까지 시대와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방대한 통섭적 지식과 사고의 향연을 선사한다. 정오각형의 상징적 의미에 대한 피타고라스 학파의 집착이 “황금 비율이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보편적인 법칙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낳았”으며 “수학, 과학,자연 현상의 많은 영역에서 황금비율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황금 비율을 미학의 일정한 표준이나 미술의 시금석으로 삼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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