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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인 방안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민주적인 방안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 김지혜 기자
  • 승인 2011.06.23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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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수 대구대 교수회 의장 인터뷰

 

전형수 대구대 교수회 의장은 지난 23일로 예정됐던 사학분쟁위원회(이하 사분위)를 막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대구와 서울을 계속 오르내렸다. 대구대 구성원들이 논의를 통해 만든 계획안과 정이사 명단이 무시당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이 연로한 교수를 서울까지 불러왔는지 물었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들었다.
정년 전 마지막 한 학기를 제외하고 딱 6학기 남았다. 나는 잃을 것이 없다. 총장도 무섭지 않다.

△작년에 심장 수술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렇게 나와 있어도 괜찮은가.
작년에 심장 스탠드 시술을 받았다. 그래도 건강하다. 나와 있어도 괜찮다.

△정년도 얼마 남지 않고, 몸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단식까지 하는 이유는.
크게는 令을 세우기 위해서다. 이명박 대통령이 교육비리 척결하라고 했다. 그런데 사분위는 거꾸로 간다. 대한민국에서 令이 서질 않으니 나라가 부패의 늪에 빠지지 않나.
두번째로는 제대로 하기 위해서다. 학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정상화 방안이 필요하다. 물은 웅덩이를 채워야만 앞으로 간다. 비리 재단 척결 없이는 앞에 산적한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사분위가 가진 문제점을 꼽는다면.
사분위는 법률을 왜곡해서 해석하고 있다. 사립학교법 제 1조에 '사립학교의 자주성을 확보하고'라는 문구가 나온다. 그것이 사립학교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사분위는 해석한다. 그런데 그 문구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대학의 공공성 昻揚'이라는 말에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비리 사학 재단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사분위는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사분위를 폐지하고, 새로운 바탕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구성원들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 대구대 구성원의 83%가 비리 재단의 복귀를 반대한다. 구성원보다 문제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구성원에게 맡겨야 한다.

대구대는 올해로 17년째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 중이다. 1994년 교육부 감사를 통해 구 재단의 각종 비리가 드러났고, 이사 전원에 대한 승인 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대구대는 교과부 지침에 따라 앞으로의 계획안과 정이사 명단을 작성해서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23일 사분위 회의에서 대구대 정상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14일로 미뤄진 상태다.

김지혜 기자 har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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