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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모르는 사분위 결정을 막아야 한다 "
"현실을 모르는 사분위 결정을 막아야 한다 "
  • 김지혜 기자
  • 승인 2011.06.21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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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동덕여대 교협 부회장 단식 농성 돌입

 

오는 23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대구대·덕성여대·동덕여대를 비롯해 상지대 교수 등이 지난 20일부터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사학비리로 물러난 구재단측 인사에게 학교를 돌려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 때문이다.

현재 단식 농성에 참여 중인 교수는 대구대와 상지대 각 2명과 동덕여대 3명을 포함해 총 7명이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오늘로 단식 5일차를 맞았다.

유극열 동덕여대 교수협의회 회장(경영학과)은 어제부터 단식에 들어갔고, 이종희 동덕여대 교협 부회장(아동학과)과 우남희 동덕여대 교수(아동학과)는 21일부터 단식에 합류했다. 교수들은 우선 사분위 전체회의가 열릴 23일까지로 단식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에는 동덕여대 학생들이 소복을 입고 구재단 복기 반대와 사분위 폐지를 의미하는 '소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회 앞에서 진행되기로 했던 이 시위는 경찰의 저지로 국회 앞에 위치한 국민은행 앞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이종희 부회장과 우남희 교수도 흰 옷을 입고 국회 앞을 지켰다. 단식에 돌입한 이종희 부회장을 국회 앞에서 만났다.

△단식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사분위의 결정이 진행되는 방식을 지금까지 지켜봐 왔다. 어떻게 진행될 지 방향을 이미 알고 있다. 우려를 표하기 위해 단식을 택했다."

△사분위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내가 알고 경험하기로는 사분위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사분의의 결정사항을 교과부가 실행을 하는데, 교과부도 사분위의 결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 결정에 대해서 책임 지지 않는다.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것도 문제다. 학교마다 사정이 다른데 이런 부분은 고려하지 않는다. 또 법 논리를 내세우지만, 정의롭지 못한 법을 적용하는 것도 문제다."

△구재단 복귀를 반대하는 이유는.
"동덕여대 구재단은 족벌 체제로, 독재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대학 재정을 사금고화 했다. 상식적으로 교육을 하는 곳에 비리를 저지른 재단이 돌아온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심지어 구재단은 동덕여대 설립자도 아니다. 학생들의 등록금을 가지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동덕여대를 비롯하여 비리 사학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어야 할까.
"비리 사학 문제는 뿌리가 깊다. 역사적인 것까지 다 들춰내서 봐야 한다. 나는 사학 비리 문제를 일제 강점기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본다. 36년 동안 주권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일본의 소유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사학 비리 행위의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다시 소유권을 넘겨주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처럼 사학 비리 문제도 역사부터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동덕여대는 지난 2004년 교과부 감사 결과 교비 횡령 등이 적발되면서 학생들 전원이 수업을 거부하는 등 분규를 겪었다. 이후 교과부가 중재에 나섰고, 구성원· 교과부· 재단이 각각 3명을 추천해 5년 임기의 9명의 이사진을 구성했다. 이후 2009년 교과부 종합감사에서 2004년에 구성된 이사진 전원 해임 결정이 내려졌다. 이때부터 재단 측과 구성원들의 대립이 다시 시작됐다. 사학을 설립자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사분위의 방침에 따라 2010년에는 동덕여대를 누가 설립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har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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