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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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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1.05.02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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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호, 2011년 5월 2일자

기후변화 교과서, 최재천 최용상 엮음, 환경재단 도요새, 632쪽, 42,000원
31명의 과학자, 생태전문가들이 공동 집필한 한국 최초의 기후변화 교과서. 집필에만도 3년의 시간이 걸렸다. 해외 사례와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지금 이곳'의 기후변화에 주목하고자 했다. 기후변화가 농업생산성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병해충에 의해 피해'라는 구체적 지적에서부터, 남미 원산의 왕우렁이가 경북 상주와 충남 당진까지 월동지역을 넓혀 북상한 점 등 주목해야할 사례들이 가득하다. 부록에 실린 기후변화 연구 현황, 관련 협약들에 관한 최신 자료들도 값지다.

뇌의식과 과학, 앨런 월리스 지음, 최호영 옮김, 시스테마, 320쪽, 16,000원
컬럼비아대 '과학과 종교' 시리즈의 하나다. 저자는 "과학은 과학적 유물론에 기댄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저자에게 과학이란 '세계를 인간의 의식과는 독립해 있는 객관적 실체로 인정하는 유물론적 견해'인 것이다. 월리스는 과학적 유물론에 기초한 현대 과학이 서양 신비주의와 불교 등의 동양 명상 전통과 통합될 때 참된 인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 과학의 이원론적 이해를 뛰어넘어 인간 의식의 비물질 세계와 물질 세계를 연결하고자 한다.

문자와 국가,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도서출판b, 239쪽, 20,000원
"근대국가의 출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국민문학'이다." 가라타니 고진의 두 번째 강연집을 옮긴 책이다. 원제는 『戰前の思考』였지만, 한국에서 '戰前'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 저자가 직접 제목을 변경했다. 여기서 이 책의 두 가지 성격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사고의 핵심이 '문자와 국가'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제국과 네이션', '의회제의 문제', '자유?평등?우애', '근대의 초극', '문자론', '쌍계제를 둘러싸고', '자주적 헌법에 대하여', '한국과 일본의 문학', '걸프전쟁하의 문학자' 등의 강연 내용을 실었다.

사회적 기업, 양준호 지음, 도서출판 두남, 328쪽, 20,000원
저자는 지금까지 '사회적 기업'이 일자리만을 창출하는 단순한 주제라는 인식을 거부하고 '사회적 기업'이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변화의 주체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풍부한 해외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사회적 기업'이 지역에 풀뿌리 형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제도적 요건을 제시하고 있으며, 나아가 '사회적 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다양한 소재를 소개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 조건, 사회적 협동조합과 커뮤니티 이익회사, 육성 정책 과제 등을 수록했다.

일본 영화의 래디컬한 의미,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강태웅 옮김, 소명출판, 544쪽, 35,000원
이 책에서 논하고 있는 17인의 감독들의 공통점은 1980년대에 35밀리 작품으로 감독 데뷔해, 1990년대에 정력적으로 활동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의 영화관과 주제는 대조적일 정도로 다르다. 인간이라는 경계를 뛰어넘어 변신과 합체를 그려내는 감독, 영웅이 없는 폭력을 그려냄으로써 삶과 죽음의 경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감독, 후쿠시마현 원자력 발전소를 반대하다가 의문사를 당한 사건을 추적하는 감독 등 '래디컬'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대 일본 영화 감독들과 그들의 영화세계를 조명한 책이다.

통일 독일의 사회정책과 복지국가, 황규성 지음, 후마니타스, 444쪽, 20,000원
이 책은 통일과 사회,경제적 평등을 실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유사한 독일의 사례를 통해, 복지정책(연금정책)은 물론 '사회정책 이전의 사회정책'이라고 불리는 노동정책(노동시장 정책과 단체협약 정책)에 대해 밀도 있는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맥락의 차이'에 주목한다면, 독일 사례는 이제 '일자리 없는 복지'와 '복지 없는 일자리'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사실, 한국사회에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고 구성원의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균형감 있는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GDP는 틀렸다, 조지프 스티글리츠,아마르티아 센,장 폴 피투시 지음, 박형준 옮김, 동녘, 225쪽, 13,000원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는 '우리 모두의 운명을 함께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곧 정치라는 기본 상식을 바탕으로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우리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스티글리츠, 아마르티아 센, 장 폴 피투시에게 세계적 석학들로 구성된 위원회 설립을 요청했다. 이 책은 그 위원회의 보고서에 해당한다. CDP가 가지는 한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회발전을 더 잘 나타낼 지표를 만들고자 했다는 점, '국민의 복지를 증진하는 것이 경제 본연의 임무이며, 바람직한 사회적 성과가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시도가 사회과학 본연의 핵심 과제'임을 환기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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