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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위원들은 어떻게 유산을 평가했나?
선정위원들은 어떻게 유산을 평가했나?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1.04.2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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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선정위원장(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전 이화여대 총장, 한국사)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출품한 유산은 우리 사회가 공유할 만한 가치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내부에서 어떤 것을 유산으로 선정할지 합의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대학의 유산, 한국의 미래다’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매우 관심을 갖고 있는 기획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일회성 기획보다는 꾸준히 대학과 함께 이어지는 기획으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김경현 역사학회 회장(고려대, 서양사)
“사실 출품한 유산과 교수신문의 요구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적 가치냐, 대학의 가치냐와 같은 것에서부터 기준을 분명하게 세우고 접근해야 우리시대 대학의 유산의 전체적 지형이 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첫 시도이니만큼 잠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지요.”

김병훈 문화방송 논설위원
“대학에 몸담고 있지 않다보니 평점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유의미한 성과를 함축한 유산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출품한 유산에 한정해서 생각하기보다, 미처 출품하지 못한 유산까지 고려한다면 그래도 한국 대학의 어떤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싶습니다.”

 

김영 한국한문학회 회장(인하대, 한문학)
“한국 대학의 성과를 우리 사회에 내놓는 이번 기획은 의미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 출품하지 않는 곳의 유산들이 돋보이는 곳도 많습니다. 서울대의 규장각 같은 곳 말입니다. 이들도 일정하게 고려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번역 작업에 좋은 점수를 준 것 같은데, 앞으로는 저작 쪽으로도 새롭게 발굴하면 좋겠습니다.”

김유열 교육방송 편성기획부장
“이번 기획은 매우 의미 있고 또 시의적절한 것 같습니다. 선정된 유산이 일정한 권위를 획득하려면, 엄격한 기준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대학측에서 홍보 차원에서 내놓은 것은 배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톱 클래스에 근접한 것들로 한정해서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재묵 한국사회학회 회장(충남대, 사회학)
“대학들이 의도를 잘못 이해한 것인지,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유산으로 많이 제출했습니다. ‘특성화’는 유산이 아니지요. 전체적으로도 고전 번역, 사전 편찬 등에 좀 치우친 감도 있습니다. 이번에 전체 대학의 1/3 정도가 출품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대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 기획이 제대로 알려졌으면 합니다.”

 

양영유 중앙일보 정책부장
“개별적 교수 업적은 좀 곤란하지 않을까요? 시스템이 중요하니까요. 대학들이 내놓은 유산이 정말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걸 어떻게 파악할 수 있냐도 문제입니다. 개인이나 개별적 업적보다는 집합적 노력을 주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공호 한국미술사학회 회장(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공예)
“유산이란 역사적 맥락이 중요합니다. 많은 출품 유산이 있지만, 과연 역사적 맥락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이에 합당한 유산이 어느 정도 될까요? 미흡한 감은 있지만, 한국 대학의 그간의 내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단발성 기획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최영진 교수신문 편집주간(중앙대, 정치학)
“출품된 유산들은 일정한 범주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집합적 노력, 개인적 성과, 역사적 유물, 교육 프로그램, 건축물, 연구소 등 다양해서 일관된 기준을 제시하기가 퍽 어렵습니다. 그러나 각 유산의 잠재적 가능성을 세계적, 한국적, 지역적 수준에서 매김한다면 전체적인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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