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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 한국미국사학회
학회를 찾아서 : 한국미국사학회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2.06.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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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3 00:00:00
가깝고도 먼 나라, 친숙하지만 그만큼 낯선 나라 미국. 우리는 과연 미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친미 혹은 반미의 이분법으로 미국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차상철 한국미국사학회 회장(충남대 사학과)은 “한국과 미국이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 사실인 이상, 있는 그대로의 미국사를 연구하고 또 역사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학회의 일”이라고 학회의 목적을 밝혔다.

사실 우리에게 ‘미국사학’이라는 분야는 그리 친숙하지는 않다. 아직 연구하는 인원이 많지 않고 다른 국가에 비해 미국 역사는 짧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미국사학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미국사학자라고 할 수 있는 이보형 서강대 명예 교수를 주축으로 1989년 ‘미국사 연구회’로 발족, 1995년 ‘한국미국사학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그 맥을 계속 이어온 것. 학회 설립 시기만으로 본다면 영국사, 프랑스사 등의 각국사 분야에서도 처음이다. 지금은 학회원 수가 미국사를 연구하는 교수, 강사, 대학원생까지 1백여 명에 이른다. 또 손세호 총무 간사(평택대 미국학)는 “2백년이라는 짧은 세월에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면 그만큼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연구할 가치가 있다”며 미국사에 대한 편견을 일축했다.

한국과 미국이 정치적·사회적으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보니 한국미국사학회의 관심도 역사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여 미국사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하자는 것이다. 일년에 두 번 열리는 세미나에 미국문학과 미국정치 등을 연구한 교수를 초빙하여 함께 세미나를 개최하고, 5월과 8월에 발간되는 학회지 ‘미국사연구’에 미국의 정치, 사회, 외교, 예술 등과 관련한 다양한 논문을 싣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미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출간하기 시작한 미국사 총서도 이런 노력의 결실이다.

차상철 교수는 “앞으로는 한미 관계사 연구에 보다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꾸준히 연구를 지속하는 한국미국사학회의 성과를 기대해 본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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