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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균으로 암 치료 백신 개발
결핵균으로 암 치료 백신 개발
  • 교수신문
  • 승인 2011.03.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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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충남대 연구진, 『Cancer Research』지에 발표

◇결핵균으로 암 치료 백신을 개발한 박영민(부산대)·신성재(충남대) 교수
국내 연구진이 결핵균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백신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박영민 부산대 교수와 신성재 충남대 교수가 결핵균의 특정 단백질과 세포(수지상세포)를 이용해 암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백신을 최초로 개발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 결핵 예방백신으로 사용되는 BCG균(결핵균의 변종)은 임상시험 결과 당뇨와 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암 치료 백신 개발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팀은 결핵균 중에서 가장 강력한 병원성 인자(HBHA, 헤파린결합 헤마글루틴 항원)의 특성을 그대로 보유한 단백질을 제작했다. 이 단백질을 암에 걸린 생쥐에게 주사하자 암 세포의 괴사가 촉진되고 종양의 크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종의 이이제이(以夷制夷)인 셈이다.

이번 연구는 교과부와 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 지원사업과 보건복지부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암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암 연구(Cancer Research)』지에 게재됐다. 박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HBHA의 항암 효과는 다양한 면역반응을 특이적으로 증강시킴으로써 나타나는 것이고, 면역수용체(TLR4)를 매개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신성재 교수는 “면역세포요법 분야에서는 면역보강제 개발이 매우 중요한데 기존 연구는 암 자체의 항원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라며 “이번 연구는 결핵균의 특정한 항원을 면역보강제로 이용해 난치성 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경제적 가치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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