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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서울’ 교수, 한 달에 112만원 더 받아
‘In 서울’ 교수, 한 달에 112만원 더 받아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1.03.1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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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사립대 교수 연봉격차, 들여다봤더니

대학규모 따라서도 최대 2배 차이
연구업적 우수하면 15.9% 더 받아

<교수신문>이 지난해 국정감사 때 박보환 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2010년 대학교원 급여 현황’을 보면, 을지대 등 39 개 대학의 정교수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었다. 자료 미비로 제외한 성균관대, 연세대를 합하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난다. 반면 정교수 평균연봉이 5천만원을 밑도는 대학도 11곳이나 됐다. 같은 4년제 대학 정교수끼리도 연봉이 2배 넘게 차이나는 셈이다. 

대학 교수의 이러한 연봉 격차는 어디서 생긴 것일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완료한 『대학교수 노동시장 분석』(연구 책임자 김미란, 2010)에 따르면, 사립대 전임교원의 임금수준은 주로 대학의 규모와 지역, 학문분야, 연구업적에 따라 차이가 발생했다. 4년제 사립대 전임교원 2만4천996명의 2008년도 근로소득 과세액(세전)을 분석한 결과다. 여기에는 기본급 외에 다양한 형태의 수당과 상여금이 포함돼 있어 비교적 실제 소득에 근접한 자료다.

2008년 기준으로 4년제 사립대 교수의 월평균 임금은 670만원에서 761만원 사이로 추정된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평균 8천44만원에서 9천132만원 사이다. 4년제 교수의 임금이 전문대 교수에 비해 평균 42.1% 높게 나타났다.

사립대 교수의 임금 수준은 대학의 규모, 특히 전임교원의 수에 따라 차이가 컸다. 최대 2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다. 월평균 임금을 비교해 봤더니 전임교원 100명 미만인 사립대 교수가 461만원인데 비해 1천명 이상인 사립대 교수는 910만원이었다. 한 달에 448만6천원을 더 받는 셈이다. 1년이면 5천383만원 차이가 난다. 전임교원 수가 100명 미만 사립대 교수의 월평균 임금을 100이라 했을 때 전임교원 600명에서 1천명 미만인 대학(802만원)은 1.7배를, 300명에서 600명 미만인 대학(722만원)은 1.6배를 받았다. 전임교원 100명에서 300면 미만인 대학의 교수(636만원)도 한 달에 37.8%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수를 기준으로 월평균 임금을 비교하면 최대 1.5배 차이가 났다. 5천명 미만인 대학의 교수가 한 달 평균 559만원을 받는 데 비해 재학생 3만명 이상인 대학의 교수는 월 844만원(150.9%)을 받는다. 재학생 1만명 이상 2만명 미만의 대학 교수(751만원)는 5천명 미만 대학에 비해 34.2%를 더 받았다. 재학생 수가 5천명에서 1만명 미만인 대학의 교수(604만원)는 겨우 8.0%를 더 받았다. 각각 재학생 수 1만명과 3만명을 기준으로 임금수준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짐을 알 수 있다.

대학 규모만큼은 아니지만 전공 분야에 따라서도 최대 1.3배의 임금 차이가 발생했다. 인문계열(690만원) 교수의 월평균 임금을 100이라 했을 때 의약계열이 130.8%로 가장 높고, 이학계열은 110.5%, 공학계는 106.6%, 사회계열은 101.5%로 나타났다. 예체능계열은 유일하게 인문계열 교수보다 6.8% 가량 임금이 낮았다.

교수가 속한 사립대가 서울·경기·인천지역에 있는지도 임금에 중요한 결정요인이다. 대학 소재지에 따라 13.8% 정도의 임금 격차가 발생한다. 서울·경기·인천지역 사립대 교수가 한 달에 평균 811만원을 받는다면 그 이외 지역의 사립대 교수는 699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업적에 따라서도 임금이 15.9% 정도 차이가 났다. 연구업적이 우수한 경우 월평균 848만원을 받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732만원을 받았다. 이 때 ‘우수’의 기준은 ‘논문을 SCI나 SSCI급 학술지에 게재했거나 해외특허를 등록 또는 출원한 경우’로 분류한 것이다.

이밖에 ‘미국 박사’는 ‘국내 박사’보다 임금이 0.6% 높았다. 하지만 국내 박사에 비해 ‘일본 박사’는 6.3% 정도 임금이 더 낮았다. 그 밖의 지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는 국내 박사에 비해 8.3%를 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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