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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17대 회장에 김영길 한동대 총장 취임
대교협 17대 회장에 김영길 한동대 총장 취임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1.03.01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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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교육 내실화 위해 균형 잡힌 정부 지원 요청하겠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17대 회장에 김영길 한동대 총장(사진)이 2일 취임한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20일 부산에서 열린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의 임기는 전임 이기수 회장의 남은 임기는 내년 4월 7일까지다. 이날 오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릴 취임식에는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과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박철 한국외대 총장, 송용호 충남대 총장, 한송 강릉원주대 총장 등 대학 총장과 관련 단체 기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취임식에 앞서 이기수 전임 회장의 이임식도 함께 열린다.

김 회장은 미리 배포한 취임사에서 “21세기가 요구하는 융합지식과 바른 인성을 갖춘 글로벌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부교육을 더욱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정부의 재정지원이 교육과 연구에 균형 있게 지원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학은 95%가 학부중심대학이며, 학부 졸업생 가운데 85%가 취업을 통해 사회로 진출하고 불과 15% 정도의 학생들이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있는데도 정부의 재정지원은 교육보다 연구에 치중돼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아무리 연구를 열심히 하는 대학이라도 교육은 대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며 “지식정보화와 글로벌 경제라는 전혀 새로운 도전에 응전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들은 ‘연구중심’이 아니라 ‘교육중심’을 지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국제 경쟁력이 낯은 학부과정의 교육력 제고와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초교양교육과 교수의 교수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라며 “사회가 요구하는 학부교육의 틀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론과 실제, 순수와 실용을 혼용해 교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법을 개발해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새 회장을 맞은 대교협은 기능과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 대학기관평가인증을 위한 인정기관으로 지정받아 올해부터 대학기관평가인증을 시작한다. 최근에는 대학정보공시 총괄기관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대학알리미를 통한 대학정보공시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대학의 자율화의 관점에서 많은 사업들이 추진될 것”이라며 “총장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교협은 대학에 대한 많은 기대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에 가슴을 열고, 소통의 자세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앞으로 국가와 대학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지향점을 설정해 가고자 한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지성과 인성을 모두 갖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과 대학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영길 대교협 17대 회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취 임 사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회원대학 총장님 여러분!


국사로 바쁘신 중에도 오늘 격려와 축사를 해 주시기 위하여 참석해 주신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님,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제 1 차관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대교협과 대학발전을 위해 남다른 애정으로 큰 역할을 해 주시고 오늘 이임하시는 전임 이기수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내외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위기와 어려움은 대학에 대한 사회적 책무성과 경쟁력 강화를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17대 회장에 취임하게 되는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 최고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교육열은 대학 입학을 위한 입시열이며, 대학 입시가 초중등 교육을 좌우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의 길은 대학 입시에 집중된 거대한 에너지를  21세기 글로벌 정보지식화 시대에 부응하는 국제적 수준의 대학교육으로 전환하는 것 입니다. 대학입시 수능 점수의 지식이 국가 경쟁력이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창의적이고 실사회에 적응력이 높은 인재를 양성하는 국제적 수준의 학부교육이 바로 고등교육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은 그 국가 미래의 거울입니다. 앞으로 교육의 에너지와 잠재력을 대학 입시로부터 새로운 대학 교육으로 전환하는 길이 우리나라의 살 길 입니다.


20세기 산업화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은 “알려진 지식”을 암기하고 훈련하는 기술에 초점을 두어 대량생산에 필요한 인력양성에 집중하였습니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의 교육은 “알려지지 않은 지식”을 탐구하여 해답을 찾아 가는 교육,  새로운 문제를 발굴하고, 그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21세기의 대학교육은 통합적이고 총체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기능이 아닙니다. 유네스코에서 교육의 목적에 대한 다섯 가지 기둥(Pillar)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식습득을 위한 교육(Learn to know), 자기 존재가치와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교육(Learn to be), 더불어 사는 것을 배우는 교육(Learn to live together), 실천하기 위한 교육(Learn to do),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Learn to transform oneself and society) 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달으며 더불어 살 줄 알고 개인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전인격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든 과정이 교육의 총체적 목적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우리 사회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은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역들을 양성하는 최고의 고등 교육 기관입니다. 대학의 질과 교육수준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을 올바르게 선발하여 잘 교육 하는 것입니다. 교육백년대계(敎育百年之大計)라는 옛말처럼 교육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대학은 꿈을 꿀 수 있는 기회의 장입니다. 대학에서 인생에 대한 로드맵을 설계할 수 있도록 키워주어야 합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닌 멀리 보고 높이 뛰는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대학이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이 시간, 저는 우리나라 대학 교육의 제안과 새로운 정책 방향에 대하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대학 학부교육의 중요성과 정부의 균형된 재정 지원입니다.


대학의 중요 기능은 교육과 연구, 사회봉사 입니다. 연구보다 더 우선인 것이 교육입니다.  교육을 잘하기 위해 연구가 중요한 것입니다.  연구만 중요시 하는 대학은 연구소이지 대학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대학의 95%가 학부중심대학이며, 학부 졸업생 중 85%가 취업을 통해 사회로 진출하고 있으며 15% 정도의 학생들이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의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은 교육보다 연구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재정지원이 교육과 연구에 균형 있게 지원되어야 할 것 입니다.


둘째, 입학사정관 제도와 대학 교육의 연계가 중요 합니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도 벌써 4년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도의 기본 핵심은 대학 특성화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여 교육하는 것이므로, 입학사정관제도와 대학교육이 연계되어야 합니다. 대학의 설립목적 및 비전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여야 하며, 연계된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교육해야 할 것입니다. 대학은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고,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한다면 다양한 여러 모델의 대학들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 교육과 연계되어 있지 않은 입학사정관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셋째, 국제화 능력과 세계인과 더불어 사는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오늘날 통신, 교통, 기술의 발달로 지구는 시간적으로 동시적이 되며, 공간적으로는 지구촌 글로벌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계는 공간이 점점 좁아지는 지구촌 시대요, 시간은 더욱 빨라지는 가속화의 시대입니다. 21세기 미래사회는 공간적으로 국제적 시야를 가지고 시간적으로는 미래 전망을 가진 사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국가를 넘어서서  국제적인 감각으로 인식이 확대되지 않으면, 자국의 국익 보호는 물론 글로벌 이코노미 사회에 참여할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국제화 시대, 정보화 시대, 기술패권시대의 교육에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지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정직입니다. 정직은 개인은 물론 국가의  최고의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정직이 국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째, 저는 대교협이 우리나라 대학 간, 상호 협력 하며 함께 발전 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에 있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대학 간의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 및 교수법 등을 상호 교환하며 공개강좌 등을 통해 국내 대학 간 교수, 학생의 교환 협력 체제를 권장할 것입니다.


끝으로, 대교협의 새로운 기능과 역할에 대하여 두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대교협이 작년 교육부로부터 대학기관 평가 인정기관으로 지정되어 금년부터 대학기관평가인증을 실시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대학정보공시 총괄기관으로 선정되어 이관 작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금년부터 대학 알리미를 통해 대학정보 공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교협은 소통의 자세로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국가와 대학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지향점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대교협의 소통과 화합, 그리고 발전을 위하여 저와 함께 회장단으로 봉사와 노력을 해주실 한 송 총장님, 박 철 총장님, 송용호 총장님, 그리고 회원대학 총장님들의 고견과 지혜를 모아, 대교협의 사회적 공신력과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대학 총장님!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드립니다.



2011. 3. 2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17대 회장 김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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