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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오거서 운동'…『독서를 부탁해』출간
성균관대 '오거서 운동'…『독서를 부탁해』출간
  • 교수신문
  • 승인 2011.02.1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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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가 독서문화진흥의 일환으로 벌인 ‘오거서운동’이 1년여만에 한 권의 단행본으로 결실을 봤다.

최근 발간된 ‘독서를 부탁해’(성균관대 출판부, 320쪽 1만5000원․사진)가 바로 그 책이다. 1부는 대학생들이 각종 교양서를 읽고 쓴 ‘독서노트’ 37편이, 2부는 학부모 42명이 자녀들에게 쓴 ‘책편지’가, 3부는 강진‧소록도‧민통선‧충무 등지의 ‘독서테마여행’를 다녀온 학생 3명의 소감문이 실려 있다. 이 글들은 모두 오거서홈페이지(book.skku.edu)에 올려져 있다.

 '독서노트'를 쓴 대학생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청년실업의 직간접 피해 당사자들로, 책읽기를 매개로 한 그들 스스로의 목소리가 들어 있으며,  독서흐름을 엿볼 수 있어 주목된다. 그들이 선택한 책의 목록은 소크라테스‧마르크스 같은 고전부터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주의 기원을 생각하는 법대생, 철학책을 읽고 고뇌하는 공대생…, 그들은 아직은 미숙하지만 청년답게 '전체로서의 인간'을 사유하는 인본주의자의 싹을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학점사냥과 이기적인 스펙경쟁 쌓기의 장으로 내몰리는 88만원 세대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기 때문에 서평의 울림이 크다.

학부모 42명은 소박하고도 뜨거운 사랑으로, 대학생 아들딸에게 한 권의 책을 권하고 있다. 그들이 권한 책들도 모두 훌륭하고, 그들의 편지는 학생들의 서평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지성과 통찰이 담겨 있다. 추천한 책들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보노노혁명’ ‘강철은…’ 등 대부분 세상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에 관한 것이기에 감동을 준다. 

오거서운동을 주관하고 있는 백인욱 학술정보지원팀 계장은 “처음에는 학부모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 속깊은 자녀사랑에 바탕을 둔 한 권의 책 추천이나 편지내용도 수준이 높아 감동하게 만들었다. 대학생들도 독서문화진흥운동에 동참해 자발적으로 서평을 올려줘 고마웠다. 학부모 책편지와 오거서운동은 해마다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독서노트 목록(37종)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걸리버여행기, 그림 정독, 나는 춤이다, 나는 편000애할 때 가장 자유롭다, 나쁜 사마리아인, 노동의 종말, 당신들의 천국, 먼지의 여행, (정선)목민심서, 몰락의 에티카, 소설가의 각오, 소크라테스의 변명, 손 끝에 남은 향기, 역사의 종말,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 둔다, 우리는 사랑일까, 유한계급론, 임금노동과 자본, 인생수업, 인간 실격, 자유론, 정의란 무엇인가,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 죽음의 중지, 지하생활자의 수기, 책상은 책상이다. 청춘의 독서, 퀴즈쇼, 키케로의 의무론, 타샤 튜터 나의 정원, 팩션시대 영화와 역사를 중매하다, 88만원 세대, 한 사람은 모두를…, 살기를 탐하고…, 어둠은 두렵지 않아,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학부모 책편지 목록(39종, 3종은 중복)
생각의 탄생, 공부도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오바마이야기, 보노보혁명, 뜻으로 본 한국역사, 앨빝 토플러 불황을 넘어서, 사도세자의 고백, 뇌 생각의 출현, 여행의 기술,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태백산맥, 축복, 아웃라이어, 제국의 미래, 축복, 엄마를 부탁해, 88만원세대, 혜초, 프레임, 보리 국어사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자서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술에 취한 영어, 색의 유혹, 제7의 감각, E=MC2,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가이아의 복수, 아름다운 마무리, 흔들리는 세계의 축, 2천년의 강의, 나무를 심은 사람, (정선)목민심서, 당신의 성공을 위한 미래뉴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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