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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SCI급 논문 내야 석ㆍ박사 학위 준다
건국대, SCI급 논문 내야 석ㆍ박사 학위 준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1.02.07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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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부터 특별전형 신설 … 석ㆍ박사 통합과정 특별장학생도 논문으로 영어·종합시험 대체

건국대 대학원(원장 이훈택)이 SCI(과학기술인용색인)급 학술지나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에 논문을 내야 석ㆍ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대학원 학위과정의 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대학원은 그 동안 석ㆍ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외국어시험(영어)과 종합시험(전공) 등 자격시험을 치른 후 학위논문을 내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건국대 대학원이 2011학년도 1학기에 새로 만든 특별전형 제도는 대학원 장학금과 SCI급 우수 논문 발표를 연계했다. 연구과제에 선정된 교수가 학생을 선발해 학비를 전액 지원해 주고, 지도교수와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제도다. 대신 특별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 가운데 이공계 석사과정 학생은 주저자로 SCI급 논문을 1편 이상 발표해야 학위 논문을 쓸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공계 박사과정은 SCI급 논문을 2편 이상 발표해야 한다. SCI논문이 영어시험과 종합시험을 대체하는 셈이다.

인문사회계열은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에 석사과정은 1편 이상, 박사과정은 2편 이상 논문을 발표해야 학위 논문을 쓸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건국대 대학원은 이미 2005년부터 신기술융합학과와 생명공학과, 의생명과학과(박사과정) 학생들에 한해 석사과정은 국제 저명 학술지 논문 1편 이상, 박사과정은 2편 이상을 발표해야 졸업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 제도를 이번에 특별장학금과 연계해 확대한 것이다.

건국대 대학원은 또 올해 1학기부터 SCI급 주저자 논문 2편을 의무적으로 써야 석ㆍ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석ㆍ박사 통합과정 특별장학생 제도’도 신설했다. 이 과정에 입학하는 대학원생에게는 대학에서 전액장학금을 지원한다. 대신 이공계는 SCI급 학술지에 주저자 논문 2편을 게재해야 한다. 인문사회계열은 연구재단 등재지 이상 학술지에 논문 2편을 내야 석ㆍ박사 학위 논문을 쓸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건국대는 SCI논문을 써야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특별전형 학생 70여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오는 10일까지 석사과정 3학기 이상 재학생을 대상으로 석ㆍ박사 통합과정 특별장학생을 모집한다. 선발된 학생은 석사 4학기를 마친 후 8학기로 구성된 석ㆍ박사 통합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다. 통합과정에 진학한 학생은 1년 범위 안에서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

이훈택 건국대 대학원장 “모든 석·박사 과정에 학술지 논문 발표 의무화”

이훈택 건국대 대학원장(56세, 동물생명공학·사진)은 “특별전형과 석ㆍ박사 통합과정 특별장학생 제도를 통해 대학은 고급 연구인력을 확보해 연구역량을 높이고, 학생은 장학금을 받아 학업에 전념해 개인의 연구역량을 높일 수 있는 등 대학원과 대학원생이 서로 윈-윈 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는 특별전형과 별도로 모든 과정에서 학위논문의 학술지 발표를 의무화해 단순히 논문발표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서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연구 논문 수의 증가뿐 아니라 연구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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