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많은 교수들이 기존 정당을 등에 업고 선거에 참여했던 2000년 총선(교수 후보 38명 가운데 민주당 9명, 한나라당 16명, 자민련 7명)과 대조된다.
출마 교수들이 강조하는 것 역시 ‘기존 정치권과 다르다’는 점. 연이어 터지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부정부패를 인식한 듯 저마다 ‘깨끗한 선거’, ‘돈 안 드는 선거’를 공약 첫머리에 내세웠다.
김석준 민주노동당 부산시장 후보는 “한나라당이 독식하고 있는 부산에 집권 민주당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균형있는 정치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라고 지적한 뒤 “재정을 낭비하는 무분별한 공약 개발 대신, 있는 자원을 활용하고 복지 예산을 늘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광양시장으로 출마하는 이성웅 전남대 교수(산업공학과) 역시 “돈을 덜 쓰는 선거를 하기 위해 불필요한 조직을 줄이고, 대중과 좀더 많이 만날 수 있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37세로 출마 교수 가운데 가장 젊은 이준원 공주대 교수(행정학과)는 한나라당 공주 시장에 출마하면서 ‘시장 공관 철폐’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고 있다. “시장 공관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살던 데서 살면서 시정만 열심히 보면 되지 않느냐”며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과감히 줄이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또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지역발전의 구체적 현안들을 제시하면서 행정능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환경운동연합 녹색후보로 광주 시의원에 출마하는 조진상 동신대 교수(도시조경학부)는 8년 동안의 환경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녹색교통, 녹지 조성 등 생활 속의 녹색정책을 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전미영 기자 neruda73@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