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6:55 (금)
[인터뷰] 연구소의 산파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인터뷰] 연구소의 산파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 교수신문
  • 승인 2002.05.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2-05-28 14:15:52
북한연구의 메카로 부상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오늘을 있게 한 일등공신은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는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경남대 북한대학원 원장)이다. 지난 15일 삼청동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박 전장관을 만났다. 그는 “30주년을 맞았다고 해서 뭔가 획기적인 계획을 추진하기보다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경험을 토대로 실질적인 남북화해와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 당시 사회주의 연구의 대가였던 피터 와일리스(Peter Wiles) 교수의 영향을 받아, 북한연구에 상당히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7·4 남북공동성명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인 1972년 연구소의 전신인 ‘統韓問題硏究所’ 설립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불모 상태나 다름없는 북한 및 사회주의권 연구의 정초를 놓고 이 분야의 이론 개발 및 자료공급 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아울러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민족통일논의의 활성화에 매진할 것을 목표로 달겨든 셈입니다.”

△그 동안 연구소가 이룬 주요한 성과가 있다면.
“학술교류활동과 전문대학원인 북한대학원 설립을 들 수 있습니다. 1989년 냉전체제의 해체 조짐이 보이던 시점에서 개최한 ‘전환기의 세계와 마르크스주의’ 국제학술회의는 여러모로 의미깊죠.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했다는 면도 그렇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우리 연구소와 연구소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후 연구소에 자료 회원제가 도입되어 학생, 학자, 유관분야 종사자, 각 연구소 및 기관, 일반시민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현재 그 수가 1천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전문학술지를 발간하는가 하면, 북한대학원을 설립,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연구·교육기관으로서의 차별성을 확보한 것도 중요합니다.”

△연구소의 현황과 중점 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연구소는 연구실(각종 연구 프로젝트 기획 및 수행), 국제실(국제간 학술활동 조직 및 수행), 행정관리실(행정·시설·재정 관리)로 나뉘어진 3개의 실과 북한연구실, 통일문제연구실, 외교·안보연구실, 국제관계연구실, 한국연구실, 동북아지역연구실로 나뉘어진 7개의 분과연구실로 구성돼 있습니다.
국내외 학자 및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기 위해 10여 명의 자문위원과 사회과학 분야의 경남대학교 교수들로 구성된 36명의 비상임연구위원, 그리고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의 관계 전문가들로 위촉된 69명의 초빙연구위원을 통해서 연구활동의 폭과 깊이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연구소의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북한, 남북한, 통일 그리고 국제정세에 관한 연구자료의 수집과 분석, 자료집, 연구총서 발간, 연구소의 목적에 부응하는 신진학자 연구과제 공모, 북한 및 남북한교류협력에 관한 자문 및 상담, 학계와 민간 정부의 상호 교류협력을 통한 연계체제 강화, 대중적인 북한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등을 꼽을 수 있겠군요.”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해 주십시오.
“개인적으로 정말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봅니다. 통일, 북한과 관련된 정책을 입안, 추진하고 그리고 집행하는 등의 일들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0여 년을 통일문제에 학문적으로 매달려 온 내가 장관이란 실무직을 경험한 것이 지금에는 매우 큰 자산이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30여 년 전 북한 연구에 첫발을 내디뎠던 초심과 장관 재임시절 남북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이 민족문제를 고민하고 교육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극동문제연구소와 연계 운영하면서 북한대학원의 교육을 질적으로 심화시키고 국제수준의 교육기관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수-학생 공동연구프로젝트 개발, 학문적 이론과 현장 경험 중심의 교육병행 등 교육 프로그램의 실질성을 제고하고 외국인 대상 교육과 대학원생 국제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극동문제연구소를 거쳐간 인물 지도

국내
박재규/58/경남대/북한대학원 원장 북한정치, 국제정치
정태동/65/전 주방콕 대사/국제정치
박준영/58/이화여대 정외과 교수/국제정치
이정복/57/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비교정치, 한국정치
고성준 52/제주대 국민윤리학과 교수/북한정치
문정인/51/연세대 정외과 교수/한반도 군사안보
송영선/49/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국제정치
염홍철/58/전 한밭대 총장/비교정치, 남북한관계
김수진/47/이화여대 정외과 교수/유럽정치
김도종/47/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북한사회 갈등
서동만/46/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북한정치사
최대석/46/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북한사회
박건영/45/가톨릭대 국제대학원장/한반도 군사안보
박종철/45/통일연구원 연구위원/북미관계, 북한협상전략
이호철/45/인천대 정외과 교수 비교정치, 국제정치
전 웅/45/국가정보연수원 교수/북미관계
김우상/44/연세대 정외과 교수/한반도 군사안보
이승태/42/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사무국장/정치사상, 통일
이성한/40/99엔지오서울대회조직위실장/북한협상전락
양길현/46/제주대 국민윤리과 교수/비교정치
김의영/41/경희대 정외과 교수/국제정치경제
강원택/41/숭실대 정외과 교수/비교정치
유현석/40/경희대 국제관계학과/비교정치
박재욱/41/신라대 행정학과/비교정치

해외
조영환/작고/전 미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북한정치, 김정일연구
김주봉/67/미 의회도서관 한국담당관장/국제정치
이만우/66/미 밀러즈빌 주립대 교수/대북정책
곽태환/64/미 이스턴켄터키대 교수/한반도 군사·안보
주승호/44/미 미네소타모리스대 교수/국제정치
권호연/42/일 호세이대 교수/일본정치, 북일관계
서대숙/70/미 하와이대 교수/정치학

‘이름 / 나이 / 소속 / 전공’순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