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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평가 외국도 반발 심하지만 一喜一悲 않는다”
“언론사 평가 외국도 반발 심하지만 一喜一悲 않는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0.12.06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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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호 대교협 대학평가원장

이영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대학평가원장(서울기독대·사진)은 국내에서 대학평가 분야의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다. 대교협에서는 평가지원부에서만 6년 가량 근무했다. 대교협 평가지원부장과 정책연구부장을 거쳤다. ‘유럽지역 고등교육 질 보장 지침의 의미와 전망’ ‘세계화 시대의 고등교육 품질 보증과 대학평가의 국제 동향’ 등의 연구에서 보듯 대학평가의 국제 흐름에 관심이 많다. 이 원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언론사 순위평가는 일부 획일화된 지표로 대학을 서열화하기 때문에 대학이 갖고 있는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공통된 문제점을 안고 있다”라며 “언론사 스스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외국에서는 언론사 순위평가에 대학들의 반발이 없나.
“우리보다 오히려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하거나 야단스럽게 홍보하지는 않는다. 비교적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 같다.”


△ 그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한다고 봐야 하나.
“대학의 과제 중 하나가 우수학생 유치다. 우리는 적성이나 자기 진로에 대한 계획을 갖고 대학을 선택한다기보다 학과까지도 수능 점수에 맞춰 선택하는 상황이다. 또 우리 대학이 양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학과 편재 자체가 대동소이하다. 그런 상황에서는 순위가 중요한 정보로 인식되고, 언론사 발표에 대학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면이 있다.”


△ 외국에서는 주로 어떤 비판이 제기되나.
“언론사 평가는 순위평가다. 가중치를 어디에 두느냐 정도가 다를 뿐이다. 평가방식의 타당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 평판도 조사의 높은 비중, 대학의 규모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평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언론사 순위평가가 갖는 공통적인 문제점이다. 미국은 대학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민간 연구소가 다양한데, 자료 출처도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다. 순위평가 결과만 공개하지 어떤 자료에 근거해 평가했는지는 공개를 안 한다. 과연 모든 대학에서 자료를 제출했는지 검증할 수가 없다. 자료를 제출한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이 있다고 하면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검증할 수 없다.”


△ 이웃 일본의 경우 어떤가.
“일본도 5개 언론사가 순위평가를 하는데 언론사 평가가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 대학들이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일부 지표에 가중치를 적용해 대학을 평가하기 때문에 대학이 갖고 있는 특성이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90점 받은 대학과 80점 받은 대학이 있다고 치자. 80점 받은 대학도 90점 넘은 대학보다 우수한 측면이 있는데 언론사 순위평가에서는 그런 면이 드러나지 않는다. 가령, 대학의 규모를 생각하면 전혀 다르게 평가할 수 있는 면이 있는데도 말이다. 순위평가에서는 점수를 어떻게 볼 것이냐가 항상 문제가 된다. 언론사 평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문에 보도되는 것 때문에 자료를 제공하는 대학이 많은 점도 우리와 상당히 비슷한 것 같다.”


△ 대안을 찾기 위한 움직임은 없나.
“언론사 순위평가는 제도화된 평가라기보다 사업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언론사 스스로 문제점이나 한계를 진단하고 바꾸려는 의지가 없는 이상 언론사 순위평가 자체를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대학이 갖고 있는 질적인 면,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는 활발한 것 같다. 대안은 아니고, 그 대학에서 최소한의 교육의 질이 보장되고 있는지를 외부에서 확인해 주는 그런 정보가 필요한 것 같다.”


△ 그래도 개선점을 찾는다면.
“언론사 순위평가는 평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 네트워크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보도되기 때문에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보공시 제도가 실시되면서 현재와 같은 순위평가는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 돼 버렸다. 대교협이 새로 시작하려는 인증평가도 마찬가지지만 언론사 스스로 객관성과 타당성을 갖춘, 공정한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다. 단순히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평가를 하기보다는 교육의 질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평가가 됐으면 한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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