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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공감의 시대' 외
[새로나온 책]'공감의 시대' 외
  • 교수신문
  • 승인 2010.10.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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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 제러미 리프킨 지음, 이경남 옮김, 민음사, 840쪽, 33,000원
이 책은 다윈식 적자생존 대신에 ‘공감’이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삼고 있다. 인간은 적대적 경쟁보다는 유대감을 가진 가장 고차원적 욕구를 지닌 존재임을 전제한 저자의 접근은, 앞으로는 분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협업의 경제 체제에 동승한 개인, 기업, 나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은 애덤 스미스의 ‘음울한 경제학’의 기반을 흔들면서 3차 산업 혁명인 분산 자본주의를 낳을 것이며, 이는 새로운 경연전략 및 권력구도와 지정학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게 저자의 강조점이다.

사랑의 역사, 루이-조르주 탱 지음, 이규현 옮김, 문학과지성사, 312쪽, 13,000원
책의 부제는 ‘이성애와 동성애, 그 대결의 기록’이다. “이성애는 도처에 존재하고 무대화되고 예찬되면서도 마치 스스로에 대해 투명한 것처럼, 마치 자기 반영의 속성을 갖지 못한 것처럼 전혀 고찰되지 않았다.” 저자에 따르면, 이성애 문화는 12세기 초 무렵 궁정사회 덕분으로 서양에 등장한다. 그 이전에는 남녀 커플이 주요한 대상이거나 관심을 끌지 않았다. 상찬되고 고양됐던 것은 남성들 간의 우정이었다. 이성애 문화가 동성애 문화에 압승을 거둔다는 것을, 저자는 프랑스 문학 텍스트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삼국지 교양 강의, 리둥팡 지음, 문현선 옮김, 돌베개, 648쪽, 23,000원
저자는 ‘동양사 스토리텔링’의 일인자로 불리는 재미 중국역사학자로, 철저한 아카데미즘을 표방한 학자이자 양계초 선생의 마지막 제자였다. 1992년 미국에서 타계하면서 ‘중국의 역사를 상세히 풀어 쓴 총서를 쓰겠다’는 그의 계획은 중단되고 말았지만, 이 책이 전달하는 그의 역사 정보는 소설 삼국지의 허구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정통 역사학자인 그는 正史와 믿을 만한 문헌에 근거해 중국의 삼국시대를 제대로 대중에게 알리고자 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의지의 소산물로, ‘역사 사실에 기초한 삼국지 강의의 진수’라 할 수 있다.

자유로운 몸으로 영화를 철학하다, 장시기 지음, 당대, 417쪽, 20,000원
영문학자인 저자는 ‘영화광’으로 유명하다. ‘영화 속의 문학’ 강좌가 이 책의 바탕이 됐다. ‘들뢰즈의 이미지 존재론’이 이 책의 이론적 근간을 형성한다면, 책의 살과 뼈는 지극히 주관적인 그의 영화관, 즉 ‘내 몸의 자유를 통해 나의 눈과 나의 두뇌를 변화시키는 영화’에 대한 ‘두근거림’이라고 할 수 있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에서부터 미야자키 하야오, 박찬욱, 김기덕, 장훈, 이창동 등 ‘탈근대’ 감독의 작품을 느끼고 사유한다.

진보와 보수의 12가지 개념, 폴 슈메이커 지음, 조효제 옮김, 후마니타스, 888쪽, 35,000원
부제는 ‘다원적 공공 정치를 위한 철학’이다. 4가지 철학적 가정, 7가지 정치적 원리, 12가지 이념의 스펙트럼 위에서 정치사상을 읽어낸다. 저자는 전통적 보수주의에서부터 마르크스주의, 현대 자유주의, 급진적 우파, 극단적 좌파 등 12가지 이념을 횡단 비교함으로써, 이념과 이념간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을 열어놓고 있다. “이 책은 정치 이념들의 별자리를 안내해 주는 천체도 또는 정치사상의 바다에서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저술”이라고 옮긴이는 평한다.

진화의 탄생, 마이클 루스 지음, 류운 옮김, 바다출판사, 528쪽, 25,000원
‘피투성이 이빨과 발톱의 과학혁명’이란 부제가 흥미롭다. 사회사적으로 진화론을 풀어낸 이 책의 저자는 플로리다 주립대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생물척학’ 분야 개척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19세기 영국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진화론이라는 사상혁명의 탄생과 그 후폭풍을 자세하게 묘사하며, 과학사 서술의 모범을 보여준다. 당대 빅토리아 시대 영국 과학계의 지적 풍경과 생물 진화에 대한 아이디어 속에서 ‘다윈 진화론’의 등장을 분석해냈다.

포스트 크라이시스의 세계, 다나카 아키히코 지음, 이원덕 옮김, 일조각, 208쪽, 13,000원
이 책은 금융위기와 세계시스템의 위기를 겪으며 앞으로 우리가 겪을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를 전망하고 있다. 경제 대국 중국이 결국에는 ‘패권주의’를 지향할 것이라는 일본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도쿄대 부총장인 저자는 이런 중국을 연착륙시킬 수 있는 방안, 즉 “평화지향적인 번영 국가로 연착륙시키는 것을 일본 대외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21세기형 다극화 세계를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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