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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자보다 인문학 연구자가 ‘장기대형사업’에 우호적
사회과학자보다 인문학 연구자가 ‘장기대형사업’에 우호적
  • 박수선·우주영 기자
  • 승인 2010.09.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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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사회과학, 학문분야별 시각차

인문학분야와 사회과학 분야 연구자간의 의견 차이도 드러났다.  특히 학문후속세대의 고용 불안정에 대한 온도차가 컸다. 인문학 연구자의 70.2%가 학문후속세대의 고용불안이 심하다고 답했다. 사회과학 연구자 44.2%는 학문후속세대의 고용불안에 동의했다. 사회과학 분야보다 인문학분야 연구자의 취업이 더 어렵다는 의미다. 

장기 대형과제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인문한국(HK)지원사업과 한국사회기반연구사업(SSK)이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의 대표적인 장기대형사업이다. 모두 최대 10년간 연구 지원이 이뤄진다. 사회과학 연구자 43.3%는 ‘불필요하게 많은 연구역량이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문학 연구자는 장기 사업에 대해 사회과학 연구자보다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문학 연구자는 응답자의 25.8%만 ‘불필요한 연구역량이 투입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도 42.6%나 됐다.

장기대형과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사회과학 연구자보다 인문학 연구자들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장기대형 연구과제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데 바람직하다’는 문항에 인문학 연구자 52.5%, 사회과학 전공자 40.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여기에는 장기과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인문학자들의 고용문제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깔려있다. HK교수의 정년보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연구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인문학 연구자가 사회과학 연구자보다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인문학 연구자 88.4%가 ‘연구지원 사업의 경향에 맞추는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회과학 연구자는 이보다 적은 80.9%가 여기에 동의했다.

지난해 3개 연구지원기관이 통합해 출범한 한국연구재단에 대해서는 인문학 연구자들이 사회과학 연구자보다 불만이 많았다. 인문학 연구자 71%가 ‘자연과학 중심으로 운영돼 과거보다 불편해졌다’고 응답해 사회과학 연구자(63.5%)보다 한국연구재단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 컸다.

‘이전보다 인문사회과학 분야 지원이 취약해졌다’는 데 동의한 비율도 인문학 연구자(72%)가 사회과학 연구자(65.4%)보다 높았다. 반면에 ‘심사와 평가의 편파성이 증가했다’는 평가에 동의하는 비율은 사회과학 연구자(58.0%)가 인문학 연구자(44%)보다 높았다.

 

박수선·우주영 기자 susun@ku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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