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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대·신학대 ‘휘청’ … “자구책 찾는데 부실이라니”
산업대·신학대 ‘휘청’ … “자구책 찾는데 부실이라니”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0.09.13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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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한도 제한 대학’ 30곳 반응

일률적인 평가기준을 적용하니, 하위 10%는 지역의 산업대, 신학대, 신설대학 등 군소대학들의 차지였다.
자료사진: 루터대 홈페이지
교과부의 본심은 학자금 대출일까, 대학퇴출일까. 지난 7일 교과부가 ‘학자금 대출한도 제한 대학’ 30곳을 발표하자 해당 대학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률적인 평가기준을 적용하다보니 전국 ‘하위 10%’는 지역사립대 몫이 됐다. 이마저 산업대, 신학대, 신생대학 등 종합대학과 같은 기준으로 견주기 어려운 곳이다. 경기도에 소재한 대학은 수원가톨릭대와 한북대 두 곳인데, 이들도 신학대와 신생대학이다.


대학들은 그간 ‘부실대학’, ‘퇴출대학 리스트’ 등으로, 대학가에 나돌던 교과부 대학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파는 교과부 발표 이튿날 시작된 수시모집에서 바로 나타났다. 해당대학에 항의전화가 빗발치는가 하면, 이미 입학의사를 밝혔던 학생들도 원서를 쓰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지난해, 정원 420명을 줄였다. 지표상으로 효과가 나타나려면 2~3년이 걸린다. 2014년, 충원율 95%를 기대하고 있는데 대출제한 대학에 올라 난감하다.” 박윤창 초당대 기획연구처장(아동복지학과)은 “지역적인 한계에도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부실대학으로 낙인찍는 교과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남에 소재한 초당대는 ‘편입정원’이 문제가 됐다. 편입정원은 산업대학에서 산업체 근무자들을 위해 편제 정원 외에 별도로 배정해 놓은 정원이다. 초당대는 전체 정원 6천60명 중 편입정원이 1천220명이다. 실제 편입정원 재학생은 200명 남짓하다. 재학생 충원률에서 1천여명을 손해본 셈이다.


산업대학의 교원 운용도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평이다. 이론보다 실무 위주로 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산업대는 주로 전임교원보다 현장의 일선 전문가를 초빙한다.


지역특수목적대학 중 신학대도 눈에 띈다. 광신대, 루터대, 수원가톨릭대는 지역에서도 소규모 대학에 속한다. 이들 대학은 평가비중이 높은 취업률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종교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학사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절반 이상이 대학원에 진학한다. 졸업생의 90%가 성직자, 수도자의 길을 걷는 수원가톨릭대는 학부과정을 마치면 해외선교나 피정(종교수련) 등으로 1년간 신부 검증과정을 받는다. 이들은 모두 미취업자로 분류됐다.


전남지역 1천200여개 교회 중 500여개 교단을 맡고 있는 광신대는 신학대 외에도 유아교육학과, 음악과 등이 있다. 졸업생들은 주로 교회(신학과), 어린이집(유아교육학과), 학원(음악과) 등으로 진출하는데, 의료보험 데이터베이스에 잡히지 않는다. 이들도 미취업자다.  


박정식 광신대 기획처장(신학과)은 “소규모 신학대학은 특수학교라서 자율경쟁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도 참여할 여지가 없었는데 오히려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히니 답답하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한북대와 건동대 같은 신생대학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초기 투자비용 탓에 1인당 교육비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렵고 재학생 충원률이나 취업률도 단번에 끌어올리기 힘들다. 한북대의 한 관계자는 “교과부가 대학설립을 인가해 줄 때 과연 5년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퇴출시키겠다는 것이었냐”며 날을 세웠다.

통합 결정 내린 게 한달 전인데…


지난달 6일 교과부로부터 통합 결정을 받은 탐라대와 제주산업정보대학은 나란히 ‘최소대출’대학에 선정됐다. 교과부가 통합을 결정한 건 한달 전이다. 조철옥 탐라대 기획처장(경찰행정학과)은 “통합에 성공하려면 학생 충원이 많이 돼야 하고, 교과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그런데 이번 결과를 보면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것인지, 교과부의 성과 실적을 내보이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재평가를 통해 명단에서 빼주겠다는 교과부의 정책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상문 문경대학 입시기획처장(영상문화콘텐츠과)은 “단시간에 개선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다. 개선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3년이 걸리는 일”이라며 교과부에 항의할 뜻을 내비쳤다.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해당대학에 주의를 줘 개선안을 평가했다면 평가 취지에 적합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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