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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와 대학·직원과 교수 다리 역할 하고파”
“고교와 대학·직원과 교수 다리 역할 하고파”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0.07.26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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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성빈 건국대 입학전형 전문교수

건국대가 입학전형 전문교수직을 신설하고 지난 1일자로 문성빈 박사(37세·사진)를 임용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입학전형 전문교수 ‘1호’로 △창의적 인재선발 방식 연구 및 전형개발 △입학사정관 전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서류·면접 평가 △교육정책과 인적자원개발에 관한 학부·대학원 강의 등을 담당한다. 문 교수는 “입학전형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교수라서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건국대 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입 3년째를 맞은 입학사정관제는 여러 가지 과제를 남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입학사정관의 신분 문제다. 대부분 계약직으로 임용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학생을 연구하는 업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건국대는 체계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기 위해 올해 7명의 입학사정관을 채용하는 한편 내년에 박사급 입학사정관 가운데 1~2명을 입학전형 전문교수로 추가 임용할 계획이다.

문 교수는 2011학년도 입학전형이 끝나는 대로 강의를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입학사정관 본연의 업무를 계속하되 강의와 교수직을 맡게 됐다는 점이 달라졌다”며 “현실적인 경험을  곧바로 연구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교수는 “입학사정관제를 연구하기 위한 책과 자료가 아직 부족한 상황인데, 현장에서 관련자들을 만나면서 필요한 연구방향과 내용을 정하고 부족한 데이터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입학전형 전문교수의 장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제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선 고교 현장과 대학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 교수는 “입학사정관 협의체가 구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고교 선생님, 학부모와 입학사정관의 협력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서로의 행정제도를 이해하지 못 하는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등의 교류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입학전형을 담당하는 행정직원과 입학사정관으로 전형과정에 참여하는 교수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것도 문 교수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다. 그는 “입학사정관으로 1년 반 동안 활동하면서 대학의 행정조직을 이해했고, 이를 입시정책을 만드는데 반영할 수 있었다”며 “입학전형을 신설할 때 교수님들의 의견을 듣고 중간에서 적절하게 설명하고 양쪽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입학사정관제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발전할 수 있다. 학생들의 남다른 재능을 발견하고, 정형화된 교육방식과 차이가 있는 학생도 대학입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들이 대학에 와서도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교수는 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2009년 1월부터 건국대 입학사정관실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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