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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률 총장의 리더십 ‘소통 경영’] 대학 만큼은‘민주주의가 경쟁력이다’증명해 보이고 싶다
[홍덕률 총장의 리더십 ‘소통 경영’] 대학 만큼은‘민주주의가 경쟁력이다’증명해 보이고 싶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0.04.26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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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률 대구대 총장.
홍덕률 총장에게 어떻게 대학경쟁력을 높일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첫 마디를 뗐다. 홍 총장이 4년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지금 ‘경쟁력’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됐습니다. 최소한 대학만큼은 ‘민주주의가 경쟁력이다’라는 등식을 증명해 보이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절대권력을 휘두르거나 비교육적인 방법을 동원하거나 소위 주인을 영입해 기업식으로 대학을 경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구성원이 비전을 공유하고 지혜와 능력과 열정을 모아내 결국에는 경쟁력까지 구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경쟁력이 배반되는 개념, 즉 양자택일해야 하는 관계가 아니라 당연히 함께 구현해야 하고 최소한 대학에서만큼은 그럴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총장과 본부가 소통 경영, 서번트(servant) 리더십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학 구성원들이 매우 높은 민주적 자질과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최대한 소통 경영에 힘쓸 생각입니다. 학생들과도 교실에서, 기숙사에서, 학생 식당에서 학교 앞 호프집 등에서 자주 만나 고충을 듣고 토론하려 하며, 교수님들과도 다양한 회의체를 통해서 그리고 연구실과 실험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 대화하고 학교의 현안들에 대해 토론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소중히 키워 온 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쟁력이라는 화두 앞에 대학이 무장해제 당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공동체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대학사회의 양식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학생 역량을 키우고 학생 취업률을 높이며 결국 대학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는 겁니다. 교수와 직원,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털어놓고 서로 협의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 고통을 분담하고 함께 학교를 살려나가는 문화를 만드는 게 대학 총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홍 총장은 인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지난 총장선거에서 지역 연고도 없이 당선된 것도 이례적이다. 홍 총장은 “교수 구성이 다양하다”고 했다. 대구대는 ‘민주주의=경쟁력’ 이라는 실험을 해볼만 한 대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시이사 파견 16년. 본격적인 법인 정상화 논의가 시작되는 올해, 이 대학에서 민주주의 꽃이 활짝 피어 오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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