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대학은 빠져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올해 새로 추진하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지원 사업과 관련해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지원받고 있는 대규모 연구중심 대학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수신문>이 ‘대학교육 정상화와 대학평가’란 주제로 지난해 12월 24일 개최한 신년 좌담에서다.
지난해까지 전국대학교기획처장협의회장을 맡았던 김민구 아주대 기획처장은 이날 좌담회에서 “연구가 아니라 교육이 기본이 돼야 하는데 교과부가 그걸 인식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연구 잘 하는 대학도 학부교육을 잘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새로 확보한 300억원으로는 일단 철저하게 학부교육 중심으로 갈 대학에 먼저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처장은 “얼마 되지 않는 300억원마저 소위 말하는 ‘SKY대학이 가져가서는 안 된다”며 “그런 원칙이 지켜진다면 아주대는 빠지겠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기획조정실장은 “수도권 대학원으로 학생이 몰리면서 지역 대학원이 몰락하는 계기가 된 것이 두뇌한국(BK)21사업이기도 하다”며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 오히려 지역 대학들의 역량을 약화시켜선 안 된다. 진정으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들이 나왔으면 한다”고 거들었다.
교육과 연구의 질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평가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좌담에서는 특히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은 “외국 언론사에서 실시하는 세계대학 순위평가를 봐도 결과가 왜곡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황 실장은 “<더 타임스> 평가는 사실 세계적으로 파급효과가 별로 없는데도 정부가 여러 보고서에서 대학 경쟁력이 낮다는 지표로 인용하다 보니까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영향력이 커진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