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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현장에 주목, 사회학 자기갱신 모색했다
정책·현장에 주목, 사회학 자기갱신 모색했다
  • 최익현 기자
  • 승인 2009.12.21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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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학회 ‘2009국제사회학대회’, 사회학의 공공성 본격 조명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고려대 우양교양관에서 열린 ‘2009 국제사회학대회’가 한국 사회학의 자기갱신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단사회학과 비판사회학이 ‘공공사회학’으로 수렴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사회학회(회장 김문조 고려대)가 이 논제를 공식 테제로 삼아 가능성을 모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국제사회학대회에는 250여명의 국내외 연구자가 참여했다. 법·과학·노동·종교·이론·여성 등 38개의 분과별 토론회와 함께 한민족의 기원에 관한 특별세션, 한일·외국학자 특별세션, 대학원생 세션 등이 진행됐다. 세션별 열기도 뜨거웠다. 분과별 발표장마다 20~30여명의 청중이 들어섰다.

눈길을 끈 세션은 전체 주제인 ‘공공사회학’을 다룬 통합세션이었다. 공공사회학을 대변하는 정책사회학과 현장사회학을 묶은 이 세션에서는 동아대 교수로 있다 정계 입문한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과 의제27대표를 맡고 있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사회학과 사회정책’을 놓고 맞섰다.

특히 박 정무수석은 발표문 「국정과 정치」에서  “주요 공공정책의 상당 부분이 선험적인 이념적 편가르기와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정치적 적대의 의제로 전환된다”고 지적하면서 “바리케이트형 민주주의를 넘어 원탁형 민주주의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물었다. 그러나 그는 또 “현실 좌파가 내거는 강령은 현실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관념적 추상적 차원에 머물고 있으며,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도 못한다”고 평가해 그 스스로 ‘바리케이트형 민주주의’에 여전히 맴돌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통합세션의 또 다른 주제가 응축된 발표문은 조은 동국대 교수의 「사회학 하기와 현장」이었다. 그는 한국사회학의 한 가능성이 아카데미의 영역을 뛰어넘어 ‘현장’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데 있음을 역설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끈 곳은 ‘동아시아 사회학’이란 집담회였다. 임현진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이시재(가톨릭대), 김영범(대구대), 박명규·한상진(서울대), 김성국(부산대), 신광영(중앙대) 교수 등이 ‘대동아공영권과 동아시아공동체’ ‘동아시아공동체와 남북관계’ ‘동아시아공동체론의 사회학적 지평’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18일 학술대회 뒤 총회에서 양영진 동국대 교수가 제52대 회장에 취임했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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