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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분야 손짓 … 경영 전문가·우수 교수 ‘마음’ 움직였다
특성화 분야 손짓 … 경영 전문가·우수 교수 ‘마음’ 움직였다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9.11.09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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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채, 누가 어디로 갔나

특채로 임용된 교수는 누구일까. 주인공들은 이미 학계에서, 언론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이직소식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경원대는 김 원 교수를 IT대학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전공에 특채했다. 김 교수는 현재 경원대 IT부총장을 맡고 있다. 경원대는 특성화분야 육성계획과 관련해 소프트웨어 설계·경영전문가인 김 교수를 특채했다고 밝혔다.

대학마다 특별채용을 위한 움직임이 뜨겁다. 그만큼 특채된 교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사진 왼쪽부터 강현배 인하대 정석 석좌교수, 김 원 경원대 IT 부총장, 류성언 한양대 교수, 안휘준 명지대 석좌교수, 정무영 울산과기대 부총장, 홍성철 서울대 교수.


올해 3월 개교한 울산과학기술대는 개교 전부터 적극적인 특채로 관심을 모았다. 울산과기대는 지난해 특채를 통해 정무영 교수와 임진혁 교수를 테크노경영학부에 임용했다. 정무영 교수는 포스텍에서, 임진혁 교수는 미국 세크레드허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자리를 옮겼다. 정무영 교수는 교무처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4월 초대 부총장에 임명돼 교무처, 입학학생처, 기획연구처 업무를 총괄하는 교학부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명지대는 저명한 사회인사를 석좌교수로 특채하고 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 청장을 2002년 초빙했고,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을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로 임용했다. 미술사학계 거목인 안휘준 전 서울대 교수도 명지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세계적 저널에 논문이 실리는 등 눈에 띄는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학자들도 주요 특채 대상이다. 한양대는 지난해 류성언 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단백체시스템연구단 단장을 생명공학전공에 특채했다. 한양대는 “류 교수의 논문이 네이처 같은 세계적 저널에 기재되는 등 연구 실적이 뛰어나 연구시설과 설비, 인력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특채했다”고 전했다.

국·공립대에서는 서울대가 몇 년 전부터 적극적인 특채에 나서고 있다. 우수한 교수들이 다른 사립대로 자리를 옮기자 특채제도를 강화하는 추세다. 서울대는 지난 2006년 홍성철 박사를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특채했다. 홍 박사는 1994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토종박사’로,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특채됐다. 서울대는 당시 교수경력이 전혀 없는 홍 박사를 임용하는 한편 이를 위해 단과대 특채규정을 새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당사자도 놀란 특채 사례도 있다. 김상봉 교수가 2005년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특채된 ‘사건’이다. 전남대 뿐만 아니라 대학 내 철학과 교수와 어떤 학연도 없었기 때문에 김 교수는 “이렇게 특채될 것이라고 상상한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철학과 교수들은 만장일치로 김 교수의 특채에 찬성했다.

성균관대는 오래 전부터 특채를 활용해 우수한 인력을 충원해 왔다. 윤희용 성균관대 교수는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10여년간 재직하다 2001년 성균관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에 특채됐다. 윤 교수는 텍사스주립대에서 테뉴어를 받았지만 ‘파격적인’ 조건과 후학양성에 대한 의지 때문에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지난해 9월 강현배 당시 서울대 교수를 ‘정석 석좌교수 1호’로 특채했다. 정석 석좌교수는 인하대가 국가 석학을 초빙해 대학 발전을 꾀하려는 취지에서 지난해 처음 만든 교수 초빙제도다. 강 교수 이후 현재까지 정석 석좌교수를 임용한 사례는 없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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