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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누르는 습관’까지 잡아낸다
‘키보드 누르는 습관’까지 잡아낸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09.11.02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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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 ‘학사관리’ 못 믿겠다고요?

사이버대 교육의 관건은 학사관리가 내실있게 진행되느냐다. 관리·감독이 허술한 틈을 타 일부 학생들이 PC방 등지에서 함께 시험을 치르는 등 시험관리·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사이버대에서는 학습자를 몰입시키기 위한 장치들을 강의 곳곳에 숨겨둔다.

강의 내용을 3~4분 간격으로 나눠놓고 클릭을 해야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게 한다든지 강의 도중에 돌발퀴즈를 내거나 마무리 퀴즈를 내서 틀리면 해당 단원으로 돌아가게 만들기도 한다. 시험을 치를 때는 시험 창 외에 다른 창을 여는 즉시 경고창이 뜨고 기록에 남는다. 경고창이 열리면 학생은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이익을 받게된다. 방성원 경희사이버대 교무처장(한국어문화학과)은 “끊임없이 손을 움직이게 하거나 생각하지 않으면 학습 진도가 나갈 수 없게 하는 등 학습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방식을 많이 쓴다. 원격강의가 자칫 TV를 보듯 편안한 학습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공인인증 발급 절차, 문제은행 방식, IP추적 등 시험의 공정성을 높이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리시험에는 속수무책이다.
최근 한국디지털대에서 대리시험 근절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해 눈길을 끈다. 필적검증과 비슷한 원리로, 이른바 ‘키보드 검증 프로그램’을 민간 업체와 공동 개발 중이다. 키보드를 누를 때 손가락이 움직이는 속도, 자판 타격강도 등 학생 개개인의 키보드 습관을 통해 대리시험 여부를 검증해 내는 프로그램이다. 한국디지털대 관계자는 “테스트 단계에서 70~80%의 정확도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부터 시범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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