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1:05 (금)
역사학·여성학에 영향력 크고 매개역할은 경제학 가장 활발
역사학·여성학에 영향력 크고 매개역할은 경제학 가장 활발
  • 최익현 기자
  • 승인 2009.07.06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과학분야 학술연구 지식지도 들여다봤더니

사회과학은 타 학문 분야 가운데 어디에 많은 영향을 미칠까. 최근 발표된 『사회과학분야 학술연구 지식지도(knowledge map)의 개발 및 구현』(이하 ‘지식지도’. 연구책임자 원동규 KIST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사회과학분야가 파급돼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높은 분야는 역사학, 여성학, 학제간 연구, 종교학, 일본어와 문학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과학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높은 타 분야는 심리과학, 역사학, 생활과학, 영어와 문학, 컴퓨터학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과학 20개분야 4천614개 과제 분석
『지식지도』는 한국연구재단으로 통합된 구 학술진흥재단의 2004~2008년 사회과학 학술분야 수행과제(4천614개)를 대상으로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 행정학, 교육학 등 20개 학문분야를 중심으로 주요 수행기관, 수행 규모, 연구자 현황 등을 분석해 만들어졌다. 사회과학 학술연구의 현황분석에는 지식지도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현황을 2-mode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지식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 사이의 연계관계를 제시하는 방법이 활용됐다.


『지식지도』에 의하면, 사회과학 학술연구의 학문분야별 논문성과는 교육학, 경영학, 정치외교학 분야가 많은 논문을 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학, 지역개발, 사회학 등의 분야가 투입대비 정량적 성과가 높고, 과제건수가 가장 많은 교육학은 과제건수 대비 논문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문별 과제수행 현황은 교육학이 984개로 가장 많았고, 경영학 596개, 법학 500개, 정치외교학 419개, 경제학 360개, 사회학 256개, 사회복지학 218개, 행정학 215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류학(33개), 농업경제학(23개), 군사학(7개) 및 기타 사회과학분야(4개)는 아주 적은 수의 과제를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흥미로운 점은 소분류-소속기관간 2-mode 지식맵과 키워드맵 분석에서 발견된다. 전자는 사회과학 학분 분야별로 수행과제가 ‘쏠리는’ 현상을 보여주며, 후자는 국내외 주요 학술 및 연구 동향과 사회변동에 따른 학문분야의 대응양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먼저 소분류-소속기관간 2-mode 지식맵 분석을 보자. 경영학 분야에서는 경영정보스스템, 재무관리, 인사/조직관리 분야에서 주로 많은 과제가 여러 대학에 수행됐음을 알 수 있다. 경제학 분야에서는 경제학 일반 분야에서 많은 과제가 수행됐다. 교육학 분야에서는 교과교육학, 분야교육 분야가, 사회학 분야에서는 사회사/역사사회학, 산업/노동사회학, 문화/종교사회학, 가족/성(gender)의 사회학, 정치사회학/사회운동론 분야에 연구자들이 몰렸다. 인류학 분야에서는 지역연구 분야가 주목받는 학술연구 분야로 드러났다. 정치외교학 분야에서는 지역정치, 한국정치, 정치학일반, 정치사상, 국제정치, 비교정치 분야에서 과제 수행이 활발했다. 지리학 분야에서는 인문지리학 분야의 과제가 많았다.

키워드맵 통해 학술연구동향 파악 가능
키워드맵 분석은 각 연구결과물에 나타난 주요 키워드를 이용해 키워드간 연결 관계를 시각화한 것이다. 중분야별 키둬드맵을 분석한 결과, 『지식지도』는 다음의 결과를 확보했다. 

교육학 분야의 핵심 키워드는 의사소통, 문화, 교육과정, 교사교육, 교육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행정학 분야는 효율성, 공공서비스, 지방정부, 성과, 자료포락분석 등이었다. 정치외교학 분야는 시민사회, 세계화, 민주주의, 중국, 동아시아 등으로 분석됐다. 경제학 분야는 이중계산, 과대추정, 생산유발계수행렬, 투입유발계수행렬, 레인티에프 역행렬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각종 환경영향평가 및 사업에 대한 비용편인분석과 관련된 방법론에 주요 연구 테마가 걸쳤던 것과 관련 있다.

사회학 분야의 핵심 키워드는 세계화, 시민운동, 참여, 사회통합, 일본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학 분야는 빈곤, 사회적 배제, 지역사회, 사회자본, 삶의 질 등으로 분석됐다. 신문방송학 분야는 아비투스, 매체연구, 문화연구, 민속지학지, 부르디외 등이 선정됐다. 지역학 분야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는 구소련의 신생독립국과 분쟁지역에 대한 연구가 대세였던 것과 관련 있다.

지리학 분야의 핵심 키워드는 기후대표성, 정보비, 정보이론, 공간구조, 공간과정 등이 꼽혔다 지리학 분야의 연구 경향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후학 분야와 정보화에 따른 공간 구조의 변화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류학 분야의는 전지구화, 정체성, 무슬림, 이슬람, 재현 등으로 분석됐다.

학술 연구 분야간 연계 분석 결과, 사회과학 분야내의 중분류에 있어서 사회과학내 타 분야로의 파급효과가 높은 분야는 경영학, 정치외교학, 경제학, 무역학, 사회학, 행정학 순으로 나타났으며, 타 분야와의 융합 정도가 높은 분야는 지역학, 사회학, 행정학, 경영학, 사회복지학 순으로 나타났다. 핵심적인 매개자 역할을 알아보기 위해 ‘flow betweenness’를 분석한 결과 타분야를 서로 연결해주는 매개 정도가 가장 높은 분야는 경제학이었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