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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대학에 집중 투자할 때 아닌가요?”
“지금이야말로 대학에 집중 투자할 때 아닌가요?”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9.03.23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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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광렬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신임 회장

“전 세계가 경제혼란에 빠져 있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대학에 집중투자와 지원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지난 달 24일, 40개 국·공립대 교수회가 참여하는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이하 국교련) 신임 회장에 선출된 김광렬 충북대 교수(56세, 환경공학·사진). 김 교수는 “제게는 너무도 무겁고 감당하기 어려운 자리”라고 말문을 열고 “국교련이 국교련 다운 일을 하기에도 벅찬데 외적인 일에 앞장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 더욱 답답하고 비애감을 느끼게 한다”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특히 국공립대학을 법인화하려는 재정회계법 제정 추진은 어느 정권 때 보다도 국공립대학의 존폐를 좌우하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가장 시급하고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국공립대학을 지켜내는 일입니다.”

그래서 당면 목표도 변함이 없다. “(국회에 계류 중인) 국립대 재정회계법을 반대하고 국립대 법인화 저지는 끝까지 관철시킬 겁니다. 그동안 해 왔던 정책연구도 마무리해 ‘재정회계법’ 대체입법안도 제시할 계획입니다. 국공립대학의 설립취지와 역할을 국민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누구와도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공감대를 넓혀 나가겠습니다.”

국교련이 그동안 법인화 반대를 외쳐 온 것은 최소한의 재정지원도 안 돼 고등교육기반이 조성돼 있지 않다는 점 때문이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OECD 국가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교육재정 실태는 여전하다. “이미 국가가 인재양성과 고등교육에 대한 책임이나 의무를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닌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국교련이 요구하는 것은 국가가 책임과 의무를 다해 대학이 대학다운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국립대가 부쩍 교수평가를 강화하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열악한 환경에서 국립대는 교수들의 역량강화가 최대 관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립대 교수의 수준에서 볼 때 교수평가 강화방안에 대한 기준은 오히려 교수들 스스로가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훨씬 앞서 그 기준을 계속 상향 조정하도록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료 교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 “경제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는 교수들을 하나의 직업인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엔트로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 진정한 고등교육은 무엇이고 교수의 위상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화두를 모든 교수님들께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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