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7:30 (토)
‘융합’ 바탕한 글쓰기·토론 강좌 차별화 시도했다
‘융합’ 바탕한 글쓰기·토론 강좌 차별화 시도했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09.03.09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신설된 교양과목 살펴보니

학제간 융합 바람이 교양교육에도 거세게 일고 있다.
<교수신문>에서 전국 13개 대학이 신설한 교양과목을 살펴본 결과 융합교육 활성화, 취업지도, 기초학력 증진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학제간 융합은 글쓰기, 토론, 제2외국어 등에서도 두드러졌고 교양교육 전반을 관통하는 고갱이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신설한 교양과목 가운데 융합교육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곳은 한양대다. 한양대(서울)는 ‘디지털시대의 문화읽기’, ‘과학 에세이 읽기’, ‘생활 속 문학의 발견’ 등 신규개설 과목 24개 중 6개 과목을 융합과목으로 개설했다.


성균관대는 과학기술의 사회적 의미를 고민해 보자는 취지로 ‘과학 미디어와 문화’를 개설했다. 과학과 사회의 관계 짓기를 주제로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친다는 점에서 실험적이다.

포스텍과 연세대는 학제간 융합을 넘어 학교간 융합을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와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한 포스텍은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총 3단계의 교환강의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는 ‘과학(예술)의 산책’으로 첫 단추를 끼웠다. 특강 형식으로 진행된 1단계에서 포스텍과 한예종은 황지우 한예종 총장을 비롯, 한 과목에 무려 30여명의 교수가 투입됐다. 한예종 학생들의 수업만족도 85%(수업평가 ‘보통’ 응답자 15%)에 힘입어 이번 학기부터 2단계(현대과학/예술의 이해)에 착수하는 포스텍은 올해 안에 3단계 ‘실험·실습’으로 성과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세대도 일본 와세다대와 교류협정을 맺고 영어수업 ‘크로스컬처럴 커뮤니케이션’을 개설했다. 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원어민 강사를 배정하고, 와세다대 학생들과 화상강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이끈다.

동국대는 2005년부터 학제간 융합을 모토로 핵심교양영역을 강화해 오다 지난해부터는 한층 더 확고한 방안을 내놨다. 단과대학에서 담당해 오던 일반교양영역에 과목 폐지는 허용하지만 신설은 막고 있다. 더욱이 최저이수학점 규정도 일반교양영역에서는 없애고 핵심교양영역에 추가시켰다. 핵심교양에서도 팀티칭을 권장하는 등 학제간 융합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고려대와 중앙대는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취업 지도 관련 과목을 새롭게 정비했다. 고려대는 ‘전생애 진로설계’와 ‘자기분석과 취업전략’ 과목을 1~3학년과 4학년 두 부분으로 나눠 진로탐색과 직업선택으로 학년별 징검다리를 놓았다.
중앙대는 ‘진로탐색과 자기계발’을 리더십 핵심교양으로 전진 배치했고, 회계를 대학생이 알아야 할 기초 지식으로 삼아 ‘회계와 사회’ 과목을 공통교양 과정에 신설했다.

글쓰기, 토론과 같은 기초지식 함양은 교양교육과정에도 기본이다.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짜맞춘 듯 ‘발표와 토론’ 과목을 새롭게 선보인다. 서강대는 ‘의사소통의 기법’과 ‘생활한문과 시사한자’ 과목으로 기초교양과정을 한층 강화했다.

부산대와 카이스트는 영어과목을 강화하면서 ‘쓰기’ 과정을 보강했다. 부산대는 ‘영어로 글쓰기’를, 카이스트는 ‘크리에이티브 잉글리쉬 라이팅’ 과목을 신설했다. 동국대의 경우 20개 과목을 신설하면서 15개 과목을 영어 관련 과목으로 배정했다.

교양교육에도 특성화를 위한 대학의 노력은 계속된다.
한국외대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학문적 성취도 함께 이루기 위해 한국학 영역을 신설했다. 한국학 영역은 ‘한국 문학/경제/사회의 이해’로 세 분야에 걸쳐 준비했다. 연구와 학습윤리가 강조되는 추세에 발맞춰 지적재산권과 저작권 관련 수업도 개설했다.

경원대는 ‘이슬람문화의 이해’와 ‘아랍어1/2’ 과목을 신설했다. 박충연 전 경원대 교양대학장(영어영문학과)은 “교양으로 아랍어를 가르친다는 것에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어느 누구도 선뜻 제안을 해오지 않았다”며 “자기 전공을 기반으로 이슬람권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것”이라고 개설 취지를 밝혔다. 예상 외로 반응이 높아 과목별 60명 정원이 모두 들어찼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