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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면 자유를 주어라
학생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면 자유를 주어라
  • 최성욱 기자
  • 승인 2009.02.10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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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학자가 되기 위한 암묵적 지혜]⑦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신임교수들이 대학이라는 학문세계에 들어와서 성공적으로 교육과 연구 활동을 하기 위해 알아야할 교훈 101가지’
최근 들어 대학간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 탓에 ‘연구’ 중심의 대학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가시적인 연구 성과에 매달리다 보니 연구·교육·봉사라는 교수의 책무에 균열 조짐마저 우려된다. 대학이라는 공간에 입문한 학자로서 연구와 교육의 접점을 찾는데 마땅한 지침서는 없을까.
로버트 스턴버그 예일대 교수(심리학)가 펴낸 신간『스턴버그가 들려주는 성공하는 학자가 되기 위한 암묵적 지혜』(신종호 역, 학지사, 2009)는 심리학 분야 27년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미국 대학의 분위기와 환경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만 학자의 자기개선 방법면에서는 주목할 만하다.
<교수신문>은 스턴버그 교수가 추천하는 ‘101가지 교훈’ 가운데 20가지를 선정, 발췌·요약해 2월2일부터 매일 연재한다. / 편집자 주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 혼자서 한 것만 못하다는 불평을 자주 늘어놓는다. 연구와 강의에서도 마찬가지다. 성공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는 일은 성공하는 학자가 되는 길이기도 하다. 일찍이 스턴버그 교수가 제안한 정신자치이론(mental self-government, 1977)은 경직된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풀어가는 열쇠다.

 

입법적(Legislative) 사고양식 행정적(Executive) 사고양식 사법적(Judicial) 사고양식
무엇을 할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시를 받는 것보다 자신이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할 일에 대한 명시적인 지침이 주어지는 것을 선호하며 구조화된 과제를 더 좋아한다.
지시를 하기보다는 받는 것을 좋아하며 지시를 받고 난 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을 선호한다.

사람이나 산출물을 평가하는 것을 좋아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판단적인 경향이 있으며, 타인에 대한 행동 방향을 결정할 때에도 스스로의 판단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 정신자치이론에서 ‘기능(functions)’을 중심으로 한 세 가지 유형

입법적인 사람은 행정적인 사람에게 지시하는 것을 좋아하고, 행정적인 사람은 입법적인 사람에게서 지시 받는 것을 좋아한다.

두 사람 모두 입법적인 사람인 경우, 서로를 자극시킬 수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서로 다르거나 경쟁심을 느끼게 될 경우, 두 사람은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이 상대방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돌하게 된다.

사법적 사람들은 그들 사이의 비판이 상호관계 이외의 것으로 향해야만 한다. 만약 그들의 비판이 내부에서 서로를 향해 일어난다면, 그들은 심각한 문제에 빠지게 된다.

 

군주적(monarchic) 계층적(Hierarchic) 과두적(Oligarchic) 무정부적(Anarchic)
하나에 전념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데 방해가 되는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참을성이 매우 적다. 단일한 시간 내에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며 각기 다른 활동들을 하기위해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을 좋아한다. 단일한 시간 내에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일을 하기 위한 특정한 체계를 피한다. 그들의 접근은 산발적인 경향이 있고, 때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 정신자치이론에서 ‘구조(structures)’를 중심으로 한 네 가지 유형

군주적인 사람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장애나 혼란을 없애 버리거나 적절한 시간에 완성시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양하고 경쟁적인 목표들이 동시에 있는 경우 의사결정에 혼선을 빚기도 한다. 군주적인 사람은 자신이 선호하는 단일 목표만을 따르기 때문이다.

계층적인 사람은 자신의 우선순위가 다른 사람의 우선순위와 조화를 이루는 한 대부분 일하기 쉬운 사람 중 하나다.

과두적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어렵다. 그들은 중요하지 않은 프로젝트에 중요한 프로젝트만큼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때때로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것이 도움된다. 그러면 과두적인 사람은 보다 효과적인 방식으로 시간과 자원을 할당하게 될 것이다.

무정부적인 사람은 극단적으로 함께 일하기 힘들 수 있다. 그들의 대화는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빠르게 변화하고 그들이 하는 프로젝트 또한 정신없이 변화할지 모른다. 반면 무정부적인 사람은 창의성과 관련, 비범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전혀 다르거나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으로부터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들과 함께 일하려면 창의적인 잠재성을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라.

정신자치이론은 사람을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규정지어 놓았다. 하지만 스턴버그 교수는 “자신과 상대방의 사고양식이 얼마나(혹은 어떻게) 일치하는지, 그 여부에 따라 평가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하는 일의 양이나 질이다.

교수들은 자신의 사고양식과 비슷한 학생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의 활동이 교사 자신이 이해하고 수행한 방향과 일치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사고양식은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를 뿐이라는 것을 하루빨리 인식해야한다.

“만약 당신이 스스로 사람을 평가할 때 당신과 얼마나 동일한지가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으로 마음을 연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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