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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중에 집중돼 강의 차질…放中에 열자”
“학기중에 집중돼 강의 차질…放中에 열자”
  • 교수신문
  • 승인 2002.0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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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18 00:00:00
대규모 학회들의 정기 학술대회가 학기 중반에 집중되고 있어 교수들의 강의와 교육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찬석 경북대 총장은 지난 달 18일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주요 학회의 학술대회가 강의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인 학기중에 열리고 있어 연속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교수들은 학회에 참석하고 발표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강의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빠진 강의는 보충을 하더라도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학술대회 일정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과거 학술대회를 학기 중반에 연 것은 여름의 무더위와 겨울의 강추위를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구 환경의 제반 조건들이 나아졌으니 강의의 활성화를 위해 학회 일정을 대대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우리신문이 학술진흥재단에 보고된 지난 3년 동안의 각 학회 학술대회 일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학회들의 학술대회가 학기 중반인 5∼6월, 10∼11월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의 경우 5∼6월과 10∼11월에 개최된 학술대회가 전체 57%를 차지했으며, 2000년의 경우 54.7%, 2001년 상반기의 경우 47.4%가 이 시기에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5∼6월에 열린 학술대회는 조사대상 8백16건 중 1백93건으로 23.7%의 비율을 차지했으며, 10∼11월에 열린 학술대회는 2백72건으로 33.3%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방학 기간 동안 열린 학술대회를 보면 1∼2월 6%, 7∼8월 11%로 극히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개강 즈음인 3월과 9월에 열린 학술대회는 각각 3.3%, 2.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주요 학회들이 학술대회 개최 시기를 정할 때, 학기초와 방학 무렵을 피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000년의 경우에도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2000년 5∼6월, 10∼11월에 개최된 학술대회는 조사된 1천68건 중 각각 2백62건(24.5%), 3백22건(30.1%)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이 시기에 절반 이상의 학회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학기초인 3월과 9월은 각각 30건(2.8%), 48건(4.5%)으로 전체의 10%에 미치지 못했다. 2001년 상반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조사된 3백27개의 학술대회 중 1백48건(45.3%)이 5∼6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기초인 3월에 개최된 경우는 3백27건 중 27건(8.2%)에 불과했다. <관련기사 그래픽 뉴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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