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8:50 (목)
[초점] ‘2001 대학교육 발전지표’를 통해 본 대학의 교육·연구 여건
[초점] ‘2001 대학교육 발전지표’를 통해 본 대학의 교육·연구 여건
  • 교수신문
  • 승인 2002.02.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2-02-18 00:00:00
대학의 교육 여건 개선, 경쟁력 강화, 연구생산성 제고를 위한 갖가지 교육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대학의 교육·연구여건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이달 초 발간한 ‘2001 대학 교육 발전지표’에 따르면, 전임 교수 1인당 학생수는 1996년 29.1명에서 2001년 30.2명으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대는 1996년 26.9명에서 2001년 28.3명으로, 사립대는 26.6명에서 30.9명으로 높아졌다. 특히 2001년 현재 산업대의 전임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전체 평균보다 1.5배인 46.5명으로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주요국가인 미국(14.6명)과 독일(13.6명)보다 대략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전임 교수 1인당 학생수가 대학교육의 여건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한다면, 이 같은 조사결과는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독려하고 있는 정부의 대학정책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해가 갈수록 교수 1인당 학생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은 대학들이 전임교수의 채용을 줄이는 대신 시간강사와 겸임교수의 강의 담당비율을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 교수의 비율은 1995년 9.4%에서 2000년 6.3%로 둔화된 반면, 외래강사의 강의담당 비율은 1996년 35.4%에서 2001년 38.4%로 증가했다. 국립대의 신규채용 교수 비율은 1995년 5.7%에서 2000년 2.9%로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사립대도 11.2%에서 7.7%로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1998년 1.4%에 지나지 않았던 겸임교수의 강의담당비율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 2001년에는 3.6%를 기록했다.

대학들이 교수 채용을 줄이면서 교수들의 평균연령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전임교수 중 상위직 교수(교수+부교수)의 비율은 10년 사이에 57.6%(1991)에서 68.7%(2001)로 11.1%가 증가했다. 특히 국립대(79.5%)는 사립대(64.4%)보다 15.1% 높았다. 상대적으로 국립대의 신규교수 채용이 몇 년간 저조했기 때문이다.

한편, 2001년 현재 정교수의 월평균 급여는 국립대 4백74만원, 사립대 4백99만원, 부교수는 국립대 3백95만원, 사립대 4백20만원, 조교수는 국립대와 사립대 공히 3백47만원, 전임강사는 국립대 2백95만원, 사립대 2백8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대학의 평균을 낸 금액으로, 대학간 편차가 감안되지 않았다.

한편, 시간강사의 경제적 여건은 더욱 취약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1999년 전체대학 평균 2만3천5백원이었던 시간당 강사료는 2001년 2만2천8백원으로 낮아졌다.
허영수 기자ysheo@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